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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7

[이덕일의 역사의 창] ‘처벌 강화’ 능사가 아니다 ‘민식이법 놀이’ 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의 횡단보도 근처에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량이 다가오면 뛰쳐나가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식이 법’은 2019년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김민식 군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제정되어 2020년 3월 25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 법은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것인데,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어린이가 사망했을 경우 운전자를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상해를 입혔을 경우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다.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대의에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 2021. 5. 27.
[고규홍의 나무 생각] 하늘과 바람과 별을 따라 몸을 바꾸는 나무들 나무는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제 살 곳을 찾아 흘러 다니다가, 한 번 머무르게 된 자리에서 자기만의 삶의 방식으로 별다른 변화 없이 수굿이 살아간다. 물론 나무도 뭇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눈에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때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거개의 나무는 오랜 시간을 두고 바라보아야 그 생명 안에 든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꽃이나 단풍의 경우 짧은 순간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드러내며 사람의 눈을 끌기도 하지만, 대개의 나무는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천천히 제 멋을 드러내는 것이다. 중국에서 들여와 국내의 몇몇 정원에서 심어 키우는 원예식물 가운데 ‘삼색참죽나무’라는 아주 특별한 나무가 있다. 세 가지 빛깔을 가진 참죽나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세 가지 빛깔 가운데 플라밍고로 불리는 홍학의 깃털 빛.. 2021. 5. 14.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바닷고기의 운명 어느 연구기관의 최근 발표다. 2048년이면 우리도 어업의 종식을 맞이할 것이란다. 바다가 다 망가져서 고기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마침 흑산 바다를 무대로 한 영화 ‘자산어보’가 개봉해서 반응이 좋던 차에 우리 바다의 어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남획과 기후변화 그리고 오염 등이 바다를 망친다고 한다. 바다를 목장이니 밭이니 하여 양식도 하고 그 너른 곳을 무대로 먹고사는 이가 한둘이 아니건만, 미래가 암울한 건 사실인 듯하다. 당장 현실적인 체감도 상당하다. 새벽에 서울의 수산물 수요를 상당 부분 책임지는 노량진시장에 나가 봐도 별 다른 어물이 없다. 제일 활기찬 경매 부류는 활어다. 양식이 대부분이라 공급이 넉넉한 까닭이다. 냉동 부류도 물건이 많고 거래가 활발하다. 당장 .. 2021. 4. 10.
[이덕일의 ‘역사의 창’] 조선구마사와 독도 한국사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심의회가 발표한 ‘2020년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만 봐도 그렇다. 6종의 지리 교과서와 12종의 공공 교과서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의 고유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일본군 집단성폭행 피해자(위안부)에 대한 기술은 대폭 축소되거나 삭제되었다. 최근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충녕(세종)과 태종이 나오는데 월병·지단·만두 등 중국식 음식을 등장시켜 중국인지 조선인지 헷갈리게 하다가 시청자들의 항의로 2회 만에 막을 내렸다. 한데 ‘조선구마사’의 작가가 소속된 ‘자핑 픽처스 코리아’라는 회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한국대표처와 같은 주소에 있다. 인민..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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