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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170

경전과 미술로 풀어낸 붓다의 생애와 8대 성지…붓다, 직설과 미술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강소연 지음 “성을 나와 동산으로 행차할 때… 길가에서 밭 가는 농부를 보매/ 흙을 뒤칠 때 온갖 벌레들이 버둥질치며 죽네… 농부는 일에 시달려 몸은 여위고 흐트러진 머리에 땀을 흘리며 온몸은 흙먼지로 뒤집어썼네/ 밭 가는 소도 지쳐서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네.” (‘출성품’, ‘붓다차리타’) 붓다가 태자였던 시절 왕궁을 나왔을 때 봤던 세상의 모습이다. 그가 본 세상의 본질은 ‘고통’이었다. 밭 가는 농부 뿐 아니라 벌레들도 살려고 발버둥쳤다. 존재 그 자체가 괴로움이었다. 붓다는 사성제(四聖諦)의 첫 번째는 고성제(苦聖諦)라 했다. 성제(聖諦)란 진리를 일컫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 타당한 사실이다. “삶이 고통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생멸의 변화라는 ‘무상’(.. 2023. 11. 26.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 예술학도 유리와 미아 이소호 지음 기후와 식량 위기로 척박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에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의 예술 학도 유리와 미아. 학교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갈망하며 끊임없이 휘청인다. 작가 이소호의 ‘나의 미치광이 이웃’은 예술을 치열하게 사랑했고 절박하게 탐닉했던 유리와 미아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이다. 단편 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도서출판 위즈덤하우스는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단행한다. ‘위픽’ 시리즈를 통해 매월 4종씩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치는 특별한 경험이다. 소설가 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2023. 5. 27.
초기 불상은 왜 파마머리를 하고 있을까…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목경찬 지음 경주 남산 보리사에는 일명 ‘장동건 부처님’이 있다. 그만큼 잘생겼다는 말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잘생겼다는 말보다는 ‘상호가 원만하시다’고 표현한다. 부처님 상은 돌로 새기거나 나무로 새기거나 철로 새기거나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경전에 나타나는 부처님은 32상(相) 80종호(種好)다. 부처님을 일반 사람의 신체의 특징과 결부하는 것은 무리다. 부처님은 모두 32가지 특징이 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면 80가지 특징이 첨가된다. 하지만 32상 80종호는 부처님에게만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전륜성왕의 모습에서도 보여진다. 가장 이상적인 왕을 일컫는 전륜상왕은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왕이다. 역사에는 신라 진흥왕과 법흥왕이.. 2023. 4. 23.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 류이치 사가모토 지음, 양윤옥 옮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가모토는 음악의 거장이었다. 그를 설명하는 수사는 많지만 일반적으로 전자음악의 개척자라고 불린다. 또한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상,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영화배우, 사회운동가 등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간 ‘엔진(ENGINE)’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해 묶은 책이 발간됐다.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는 류이치 사가모토가 가졌던 음악가로서의 고민은 물론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최초 자서전인 셈이다. 유치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접한 그는 10내 시절 내내 음악을 공부하며 점차 자신의 세계를 넓혀간다. 클래식 음악, 팝, 현대음악에까지 범위를 확장해가며 전자음악에서 음악의 대중화 방안 등..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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