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171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과학기술과 사회를 만든 사람들 - 송성수 지음 유복자 ‘뉴턴’·입양아 ‘잡스’…세상을 바꾼 과학자들의 삶일반적으로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어려운 용어와 원리 외에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 또한 사람들에 관한 역사다. 사람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하다.16세기~17세기 과학혁명 주역 가운데 갈릴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망원경을 제작해 지동설에 관한 증거를 찾아냈으며 피사의 사탑에서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가 떨어지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원래는 귀족출신의 장남이었던 그는 당초 수도사를 꿈꿨다. 14세 무렵 수도원에 입문해 그곳에서 생활했다. 수도원에서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심취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집안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원했다. 의학부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갈릴레이는 .. 2024. 5. 25. 경전과 미술로 풀어낸 붓다의 생애와 8대 성지…붓다, 직설과 미술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강소연 지음 “성을 나와 동산으로 행차할 때… 길가에서 밭 가는 농부를 보매/ 흙을 뒤칠 때 온갖 벌레들이 버둥질치며 죽네… 농부는 일에 시달려 몸은 여위고 흐트러진 머리에 땀을 흘리며 온몸은 흙먼지로 뒤집어썼네/ 밭 가는 소도 지쳐서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네.” (‘출성품’, ‘붓다차리타’) 붓다가 태자였던 시절 왕궁을 나왔을 때 봤던 세상의 모습이다. 그가 본 세상의 본질은 ‘고통’이었다. 밭 가는 농부 뿐 아니라 벌레들도 살려고 발버둥쳤다. 존재 그 자체가 괴로움이었다. 붓다는 사성제(四聖諦)의 첫 번째는 고성제(苦聖諦)라 했다. 성제(聖諦)란 진리를 일컫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 타당한 사실이다. “삶이 고통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생멸의 변화라는 ‘무상’(.. 2023. 11. 26.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 예술학도 유리와 미아 이소호 지음 기후와 식량 위기로 척박해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는 시대에 예술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베를린의 예술 학도 유리와 미아. 학교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갈망하며 끊임없이 휘청인다. 작가 이소호의 ‘나의 미치광이 이웃’은 예술을 치열하게 사랑했고 절박하게 탐닉했던 유리와 미아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이다. 단편 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도서출판 위즈덤하우스는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단행한다. ‘위픽’ 시리즈를 통해 매월 4종씩 1년 동안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펼치는 특별한 경험이다. 소설가 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2023. 5. 27. 초기 불상은 왜 파마머리를 하고 있을까…절에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목경찬 지음 경주 남산 보리사에는 일명 ‘장동건 부처님’이 있다. 그만큼 잘생겼다는 말이다. 그러나 부처님이 잘생겼다는 말보다는 ‘상호가 원만하시다’고 표현한다. 부처님 상은 돌로 새기거나 나무로 새기거나 철로 새기거나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돼 있다. 경전에 나타나는 부처님은 32상(相) 80종호(種好)다. 부처님을 일반 사람의 신체의 특징과 결부하는 것은 무리다. 부처님은 모두 32가지 특징이 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따지면 80가지 특징이 첨가된다. 하지만 32상 80종호는 부처님에게만 있는 모습이 아니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전륜성왕의 모습에서도 보여진다. 가장 이상적인 왕을 일컫는 전륜상왕은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왕이다. 역사에는 신라 진흥왕과 법흥왕이.. 2023. 4. 23. 이전 1 2 3 4 ··· 4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