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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경전과 미술로 풀어낸 붓다의 생애와 8대 성지…붓다, 직설과 미술

by 광주일보 2023.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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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강소연 지음

 

 

“성을 나와 동산으로 행차할 때… 길가에서 밭 가는 농부를 보매/ 흙을 뒤칠 때 온갖 벌레들이 버둥질치며 죽네… 농부는 일에 시달려 몸은 여위고 흐트러진 머리에 땀을 흘리며 온몸은 흙먼지로 뒤집어썼네/ 밭 가는 소도 지쳐서 혀를 빼물고 헐떡거리네.” (‘출성품’, ‘붓다차리타’)

붓다가 태자였던 시절 왕궁을 나왔을 때 봤던 세상의 모습이다. 그가 본 세상의 본질은 ‘고통’이었다. 밭 가는 농부 뿐 아니라 벌레들도 살려고 발버둥쳤다. 존재 그 자체가 괴로움이었다.

붓다는 사성제(四聖諦)의 첫 번째는 고성제(苦聖諦)라 했다. 성제(聖諦)란 진리를 일컫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보편 타당한 사실이다.

“삶이 고통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것이 생멸의 변화라는 ‘무상’(無常)의 원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상한 것을 어리석게 집착하니 결과는 고통이다. 한 번 형성된 것 또는 만들어진 것은 맹목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둥질친다.”

문화재를 전공한 30년 내공의 학자 청화(淸華) 강소연이 펴낸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은 존재의 고통을 깨부순 붓다의 생애 추적기다. 저자는 문득문득 ‘존재의 고(苦)’에 부딪혔다.

저자는 “불교 수행(사마타와 위빠사나)을 약 15년 한 결과 수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깨달음의 세계가 불교경전과 불교미술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붓다의 8대 성지에서 만난 미술 유물은 저자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책은 ‘존재=고통’의 등호를 깨부순 붓다의 족적을 불교 미술과 유적을 매개로 따라가는 여정을 담았다. 여기에는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부터 보드가야, 사르나트, 슈리바스티, 산카샤, 라지기르, 바이샬리, 쿠시나가르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책은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유명 박물관의 소장품과 룸비니 마야데비 사원, 아소카왕 석주 등 유적과 유물을 매개로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을 조명한다.

창공을 향해 솟아 있는 ‘아소카왕 석주’는 2000년 넘게 우뚝 서 있는 전법(傳法)을 상징한다. 붓다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이 아소카왕 석주다. 기원전 3세기경 세워진 돌기둥들이 현재까지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당시의 형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이샬리의 대림정사와 라우라야 난다가르의 석주가 대표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확인되는 아소카왕 석주는 14개이며 회백색 사암으로 하늘을 향해 서있다. 평균 15미터이며 긴 것은 21미터이다. 특히 사르나트 아소카왕 석주는 조형적인 면에서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깨달음의 장소로 최적지는 “물이 흐르고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이다. 세상의 소음과 세속의 욕망으로부터 구별된 곳이라야 오랫동안 수행이 가능하다. 수행자 고타마가 수행을 하고 진리를 득한 곳은 네란자라 강기슭 보리수 아래였다. 물이 흐르고 커다란 나무가 있는 이곳은 후일 ‘마하보디 사원’(대보리사)으로 불리며 성지 중 하나로 추앙을 받는다.

깨달음의 여러 단계를 거쳐 ‘더 이상 높은 곳이 없다’라는 무상정등각에 이른 붓다의 모습은 불교미술의 화두다. 대각의 자리인 보드가야의 보리수 옆에 세워진 대각사의 주존조각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붓다의 형상을 모신 사당은 ‘마하보디 대탑’으로도 불리며 안으로 들어서면 황금의 붓다 존상을 만나게 된다.

석가모니 붓다가 최초로 설법한 모습인 ‘초전법륜’도 불교 미술의 주제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조형 중에서 백미는 사르나트 현지 출토 초전법륜상이다. 사르나트 고고학박물관 조각전시실에서 이 유적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책에는 붓다가 법열을 누릴 때 몸에서 6가지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는 ‘라따나가라 궁전’, 붓다가 첫 교단을 이룬 ‘죽림정사’ 등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불광출판사·3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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