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57

[서효인의 ‘소설처럼’] 존엄과 품위가 있었던 소년에 대하여…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작 때는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명연설을 남긴 1960년대다. 엘우드는 흑인이었기에 별다른 꿈을 갖기 어려웠다. 다만 킹 목사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 ‘자이언 힐의 마틴 루터 킹’을 반복해 듣는다. 그는 할머니의 강인하고 헌신적인 교육으로 바르게 자랐으며, 학업 성적도 우수했다. 그를 아는 모두는 그가 성실하고 착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인간의 품위와 존엄을 지키는 쪽으로 행동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굳이 그렇게 행동하는 흑인더러 어떤 이들은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 엘우드는 가끔 “정말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엘우드는 미국의 소설가 콜슨 화이트헤드의 소설이자 2020년 퓰리처 수상작 ‘니클의 소년들’의 주인공이다. 니.. 2021. 3. 25.
[이덕일의 ‘역사의 창’] 독립선언과 독립청원 1919년 3월 1일 고종의 인산일(因山日)에 맞춰 봉기하려던 거사는 당초 두 갈래로 진행되었다. 하나는 개신교계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동학을 계승한 천도교계의 움직임이다. 1919년 1월부터 파리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뒤처리를 위한 강화회의가 개최되었는데, 그 기본 원칙이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제기한 14개조의 평화원칙이었다. 그중 민족자결주의 원칙이 전해지면서 일제강점기의 한국 개신교계는 크게 고무되었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이나 국가의 지배나 간섭을 받지 않고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결주의는 한국의 개신교계에 복음처럼 받아들여졌다. 이 원칙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에만 적용되는 원칙이었지, 승전국의 일원인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에는 해당하지 않는 원칙이었.. 2021. 3. 6.
[이덕일의 ‘역사의 창’] 공자와 다산의 정치관 공자는 현실 세계에서는 실패했지만 사후에 성공한 대표적 인물이다. 천하를 주유하면서 자신을 써 달라고 했지만 어느 군주도 공자를 쓰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공자는 모든 제후국들이 주(周) 왕실을 섬기면 평화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는데, 공자를 만난 군주들은 자국의 패권강화에 관심이 있었지 주 왕실의 제후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처럼 현실에서 실패한 공자가 사후에 성인(聖人)으로 추대된 이유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공자님 말씀’은 시대가 변해도 통용되는 진리였다.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복종합니까?” 공자가 답했다. “곧은 사람을 등용하고 모든 굽은 사람들을 버리면 백성들이 복종하지만, 굽은 사람을 등용하고 모든 곧은 사람들을 버리면 백.. 2021. 2. 13.
[신계숙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 김치, 이제는 세계인의 음식 입춘을 앞두고 강풍과 한파가 동시에 휘몰아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때아닌 김치 종주국 논란으로 뜨겁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김치의 종주국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그들이 종주국이라고 한다. 문제의 중심이 된 곳은 구독자 1400여 만 명을 둔 중국인의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 보니 출연자가 밭에 나가 뜯어 온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밀가루 풀을 쑤고 풀이 식기도 전에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고 해쉬 태그에 ‘차이니스 푸드’(chinese food)라고 달아 놓았다. 이것을 본 젊은 한국인 유튜버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인데 왜 김치를 ‘차이니스 푸드’라고 하느냐고 한 것에서 논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젊은이가 인터넷상에서 벌인 논쟁에 .. 2021. 2. 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