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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7

[고규홍의 ‘나무 생각’] 겨울, 나무의 가시가 눈에 들어오는 계절 나무들이 모두 잎을 내려놓았다. 속살이 드러난 나무들이 생체 활동을 최소화하고 겨울잠에 들 채비를 마쳤다. 소리도 움직임도 눈에 드러나지 않을 만큼 고요하게 살아가는 나무들 사이로 적막이 감돈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뭇가지와 줄기의 속살에서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바라보게 되는 계절이다. 나무의 속살에는 나무가 이 땅에서 살아오기 위해 애썼던 안간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잎으로 무성하게 덮여 있을 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나무 줄기와 가지에 무성하게 돋아 있는 가시도 그 가운데 하나다. 줄기와 가시 등 식물의 몸체에 사나운 가시를 돋우며 살아가는 나무가 적지 않다. 가시는 나무가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 몸체의 일부를 변화시킨 결과다. 가시를 돋운 거개의 나무는 무엇보다 먹을거리로 유용한 나무이기.. 2020. 11. 29.
[조계헌 원장의 톡톡 창업 이야기] 광주 프랜차이즈산업 오해와 이해 지난 11월4일 진행된 광주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광주시의 프랜차이즈 지원사업과 관련된 내용들이 다소 심도 깊게 다뤄진 듯하다. 필자 역시 창업과 프랜차이즈 관련 업계에 종사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감사 동영상을 유심히 지켜봤다. 참고로 광주시가 2020년도에 지역 프랜차이즈산업 육성을 위한 ‘우수 소상공인 프랜차이즈화 지원사업’에 투입한 지원예산은 최초 1억원으로 책정됐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예산 일부가 삭감되면서 총 8500만원으로 줄었다. 사업비 1억원이 삭감 없이 지출된 2019년도 기준으로 해당 사업의 결과를 살펴보면 광주시 관내 프랜차이즈 본사 중에서 총 10개 업체가 시스템 구축, 디자인 개발, 마케팅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34개 업체가 프랜차이즈 CEO과정을 이수했고 18개 업체가.. 2020. 11. 14.
[서효인의 ‘소설처럼’] 그들보다 힘이 센 소설 천선란 ‘천 개의 파랑’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는 타이밍이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많은 것이 바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무생물이고 인쇄물은 요지부동이라 문학은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있다. 정치는 세계를 재단하고 평가하여 운용한다. 문학은 사람들의 해석과 수용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정치는 거시적인 가치에서부터 일상의 사소함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력을 끼친다. 문학은 책을 덮어 버리면 그만이고 대체할 수단 또한 많다. 정치는 그것을 대신할 최신의 체제를 고안하기 매우 어렵다. 우리는 정치에는 순응하거나 열의에 차 들뜨지만 문학에는 쉽게 반발하거나 혹은 무관심하다. 여러모로 정치는 힘이 세다. 문학은 하잘것없다. 정치 중에 가장 중차대한 이벤트가 선거이고, 지구의 모든 선거 중에 또.. 2020. 11. 7.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대폿집 기행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출연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백반집을 다니는 일인데, 꼭 백반집 말고도 대폿집이며 일반 식당이며 두루 다닌다. 백반집은 누구나 좋아하는 밥집이고, 그걸 방송으로 내보내니 인기도 높다. 언젠가 한 출판업자가 책을 같이 내 보자고 해서 대폿집을 주제로 하자고 한 적이 있다. 그리하여 한두 집 다니던 것이 꽤 이력이 쌓였다. 책이란 것도 일이고, 노동을 팔아서 돈과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백반집·대폿집 다니는 건 일종의 취미다. 시간이 나면 책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좋아서 다녔다. 흥미로운 집들이 꽤 많았다. 광주는 시장이 아직 무너지지 않은 지역이다. 많은 지역의 재래시장이 거의 몰락의 길을 걷는데 그나마 광주는 버티는 중이다. 한 시장에 ‘여수왕대포’라는 집이 있..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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