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류빈기자236 영화의 이론: 물리적 현실의 구원 -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지음, 김태환·이경진 옮김 영화란 가상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한 가공의 시뮬라크르(simulacre)일 뿐, 그럼에도 여느 현실 못지않게 인간의 실재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 어떤 작품은 뇌리에 남아 잠들 때까지 잊히지 않고, 또 다른 작품은 삶의 모티브나 동기부여가 된다. 사유의 층위를 넘어서 영화가 ‘현실’ 속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할 것 같다. 특히 현실을 초점화한 역사영화의 경우라면, 더 그렇다. 12·12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광주 시민들의 5·18 민중의식을 환기한 바 있다. 이번 달 개봉을 앞둔 영화 ‘1980’의 경우에도 1980년 광주와 소시민들의 아픔을 연상시킨다. 현실을 뒤흔드는 명작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란 물리적 현실의 구원자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는 것 같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2024. 3. 10. 봄을 맞이하는 인간의 목소리 광주시립합창단 신춘음악회 ‘봄, 합창으로 노래하다’ 22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완연한 봄기운이 천지에 만연한 요즘, 신춘(新春)을 맞이하는 공연가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양한 새봄맞이 공연들이 예정돼 있지만, 그중 인간의 목소리만큼 큰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는 없을 것 같다. 광주시립합창단이 제195회 정기연주회 ‘신춘음악회 봄, 합창으로 노래하다’를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선보인다. 미사곡, 남여 및 혼성 합창 등 물론 뮤지컬 넘버들과 가곡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만나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리엘 라미네즈의 ‘미사 크리올라’로 막을 올린다. 군사독재로 혼곤한 시기를 겪던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은 곡으로,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광주의 5·18을 떠올리게 한다. 테너 .. 2024. 3. 9. “판소리·가야금 모두 능통한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어” 광주예고 국악과 최혜원 양 가야금 병창 ‘흥보가’ 발표회 10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미산제 판소리 ‘수궁가’ 등 완창 “팔도 아리랑 병창 해보고 싶어” “가야금병창에 입문했을 당시, 평범한 직장인이던 아버지가 ‘세상에 하나뿐인 가야금’을 손수 만들어 주셨어요. 가야금에는 ‘父心’이라는 글씨가 음각돼 있었죠. 그 뒤로 현을 뜯을 때마다, 아버지가 제 손가락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느껴져요” 대중가요가 범람하는 현대에도 꿋꿋이 국악 외길을 걷는 이들이 있다. 그중 광주예고 국악과(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원 양은 아직 젊은 나이에도 판소리의 음률과 대목을 암기하는 ‘완창 발표회’를 수차례 성료하는 등 국악에 ‘진심’이다. 그는 다섯 살 북구 경기남도민요 국악원에서 경기·남도 민요를 사사받.. 2024. 3. 8. 영화 OST ‘필름 콘서트’, 포맷 남발인가 저변 확대인가 지브리, 디즈니 등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콘서트 ‘봇물’ 광주예술의전당, ACC, 문화재단 등 공연 성료 및 예정 “영화의 감동 재소환”, “쉽고 편한 음악에 매몰” 엇갈려 요즘 클래식 공연장에 가면 영화 OST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히사이시 조’부터 ‘신카이 마코토’까지 영화음악 거장들의 음악을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000년대부터 쏟아진 조수미 등의 영화음악 신보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영화음악 콘서트는 종종 열려왔으나, 요즘은 전국적 매진사태 연발로 그 기세부터 남다르다. 바야흐로 ‘필름 콘서트’ 시대인 것. 필름 콘서트는 원작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하고, 영화를 매개로 관객에게 음악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를 상영하며 실시간으로 연주를 들려주거나,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 2024. 3. 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5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