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류빈기자

“판소리·가야금 모두 능통한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어”

by 광주일보 2024. 3. 8.
728x90
반응형

광주예고 국악과 최혜원 양
가야금 병창 ‘흥보가’ 발표회
10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미산제 판소리 ‘수궁가’ 등 완창
“팔도 아리랑 병창 해보고 싶어”

 

 

“가야금병창에 입문했을 당시, 평범한 직장인이던 아버지가 ‘세상에 하나뿐인 가야금’을 손수 만들어 주셨어요. 가야금에는 ‘父心’이라는 글씨가 음각돼 있었죠. 그 뒤로 현을 뜯을 때마다, 아버지가 제 손가락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느껴져요”

대중가요가 범람하는 현대에도 꿋꿋이 국악 외길을 걷는 이들이 있다. 그중 광주예고 국악과(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원 양은 아직 젊은 나이에도 판소리의 음률과 대목을 암기하는 ‘완창 발표회’를 수차례 성료하는 등 국악에 ‘진심’이다.

그는 다섯 살 북구 경기남도민요 국악원에서 경기·남도 민요를 사사받은 뒤,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보유자인 문명자에게 판소리·가야금 병창을 전수받았다. 지난해에는 장성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가야금병창 대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10일(오후 3시)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가야금 병창 발표회 ‘흥보가’도 앞두고 있다.

최혜원 양은 “가야금 줄은 명주실로 만들어 날씨, 조명 강도 등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기에 미리 조율해도 소리가 미세하게 달라지곤 한다”는 말로 현악연주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여기에 ‘창’과 ‘발림’까지 곁들여야 하니, 가야금 병창자가 여간 신경 쓸 것이 많은 것. 또 시김새(꺾는음)에 유념해 감칠맛을 더해야 하고, 타루치기나 된목소리 등 기교적 측면에서도 부족해선 안된다.

그는 “‘국악의 꽃’이라 불리는 가야금 병창은 어려움이 많은 만큼 커다란 ‘완성의 쾌감’이 깃들어 있다”며 “국악계 대모이자 프리마돈나로 칭송받는 안숙선 명창처럼, 언젠가 판소리와 가야금 양쪽 모두 능통한 예술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1년 ‘추억의 7080 충장축제’에서 국악 공연을 선보인 최 양의 모습.

 

혜원 양은 ‘한중 수교 기념공연’을 비롯해 ‘추억의 충장축제’에 얽힌 기억도 떠올렸다. 당시 ‘꼬마 국악인’이었던 그를 광주의 어른들이 귀엽게 봐주었고, 이 같은 추억이 모여 국악을 계속할 원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후 미산제 판소리 ‘흥보가’나 ‘수궁가’ 등을 완창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총 6회의 개인 발표회를 열면서 나이에 비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그가 줄곧 연습해 온 ‘경기민요’는 지역민요 특성상 지방에서 제대로 배우기가 어려웠고, 정식 레슨을 위해서는 서울까지 오가야만 했다. 그러던 와중 남도소리의 고장인 전라도 광주에서 ‘남도민요’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춘희 명창의 조언을 받아 남도민요에 천착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자신만의 소리터를 찾아 성음에 집중하고 있다.

한 번 경기민요로 물꼬를 튼 소리의 길을 바꾸기 쉽지 않았을 터, 과감한 결정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꾸려 나가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20대가 되면 가야금병창 ‘적벽가’ 편 발표회, 가야금 민요 병창이나 팔도지역 아리랑 병창 공연 등을 선보이고 싶어요. 광주시 제18호 무형문화재 가야금병창 이수자로 문화재청에 등록되는 것도 하나의 목표죠. 꿈을 위해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동양 차 문화의 근원을 따라서’

(사)초의차문화연구원 부설 우리차 깊이알기 연구회(우차연)이 차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우차연은 7일 “‘동양 차 문화의 근원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올해 차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고

kwangju.co.kr

 

 

‘봄, 한국전통문화 자수꽃 피다’ 12일~4월 30일 비움박물관

불과 며칠 사이에 계절이 바뀌었다. 자연과 꽃에서 뿐 아니라 사람들의 차림에서도 봄이 느껴진다.전통자수를 모티브로 봄을 느끼고 만끽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비움박물관(관장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