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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162

조선패션본색 - 채금석 지음 전통패션, ‘절제된 소박함’일까 ‘요염한 관능미’일까 ‘조선 럭셔리’ 가채, ‘품격의 완성’ 쓰개, ‘겹겹의 억압’ 치마,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상투와 댕기, ‘조선 패셔니스타’ 기생…. 조선 여성들의 옷차림에는 유교 관념이 투영돼 있다. 한편으로 조선 여성들의 의복은 이중성을 함의한다. ‘절제된 소박함’ 이면에 ‘요염한 관능미’가 자리한다. 옷과 장신구를 아우르는 말을 복식이라 한다. 현대적 의미로는 패션이다. 그 시대의 생활상을 세미하게 보여주는 분야가 바로 패션이다.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철학, 정치, 경제, 예술 전반을 반영하는 문화적 상징”이 옷과 장신구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전통 복식을 정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규격화된 제복이나 의례복으로 상정한다. 그러나 시대는 변한다.. 2022. 12. 2.
비거니즘 - 에바 하이파 지로 지음, 장한라 옮김 “고기를 안 먹는다고?” 물음표를 던지던 시대는 지났다. 비건을 인스타그램에 검색하면 해시태그 된 게시글만 92만여 개에 이른다. ‘00의 비거니즘 일기’라며 본인의 식단을 기록하는 계정도 수두룩하다. 대학마다 비거니즘 동아리가 마련돼 있고 식품회사는 비건을 타겟으로 한 제품을 끊임없이 생산해 낸다. 비건 립밤부터 라면까지 비건이 없는 제품을 찾기가 더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듯 비건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MZ세대 트렌드로써 ‘유행’이었다가 지향하고 노력해 나가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영국 셰필드 대학 사회학과 부교수인 에바 하이파 지로의 책 ‘비거니즘’은 논쟁의 장에서 비거니즘이 단지 식단 선택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비거니즘을 급진적 사회운동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개념을 복구.. 2022. 11. 27.
그림값의 비밀 - 양정무 지음 작품보는 안목부터 키워라…아는만큼 보이는 미술투자 가이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지난해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040만달러(한화 805억원)에 낙찰됐다. 예상가(4000만 달러)의 2배 가까운 금액이었다. 하지만 19세기 당시 모네의 ‘인상, 해돋이’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대해 파리 미술계는 평가절하하고 조롱했다. 그럼에도 프랑스 혁명후 상류층 귀족 대신 새롭게 부상한 의사, 기술자, 요리사 등 ‘보통 사람들’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 화상(畵商) 폴 뒤랑뤼엘이 인상주의 화가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는 인상파 화가들과 교류하며 사재를 털어 당시 인기가 없던 이들의 작품을 수백~수천 점씩 사들였다. 20여년이 지나서야 그의 장기 투자가 빛을 봤다. .. 2022. 11. 26.
격정의 문장들 - 김경미 지음 아낙의 너울을 벗고 권력에 맞서 정론을 외치다 영조실록(1725년 5월 9일)에 눈길을 끄는 글이 하나 있다. 영부사 이이명의 처 김씨 부인이 상언(上言)을 올렸다는 내용이다. 김씨 부인은 서포 김만중의 딸이다. 부전여전이라고 할까. 아버지의 문재를 이어받아 딸의 글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그녀가 올린 글은 임금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씨 부인은 신임옥사로 남편, 아들, 사위, 며느리를 한꺼번에 잃었다. 사실상 멸문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그의 상언으로 손자를 구하고 집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상언이란 임금을 향해 올린 글을 말한다. 김씨 부인은 이이명의 죽음과 아들 이기지의 죽음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린다. 그러면서 임금이 원통함을 풀어준 것에 감사를 전한다. “스스로 복분 아래 눈을 감지 못하고 귀..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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