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북스162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고대인은 왜 그토록 보라색에 집착했을까 알렉산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 주석을 단 이로 알려져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을 가르쳤던 당시 리케움의 원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정작 알렉산드로스가 과학 기술에도 조예가 깊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는 당대 그리스의 높은 염료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알렉산드로스는 페르시아국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돼 위장전술을 펼쳤다. 바로 자신의 군대를 부상병으로 보이게 하는 것. 그는 서양꼭두서니에서 얻은 빨간색 염료인 알리자린를 활용해 병사들의 군복을 물들였다. 예상했던 대로 페르시아군은 그리스군이 약하다 여겨 방심했다. 알렉산드로스는 적군의 허를 찔러 승리를 거뒀다. 알렉산드로스가 광대한 제국을 건설한 원동력은 화학 지식에 .. 2023. 1. 14. 재와 빨강 - 편혜영 지음 작가 편혜영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유명한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 문학적 업적을 오롯이 담보한다 할 수 없지만 그러나 많은 대중과 평론가들부터 인정을 받았음을 전제한다. 지난 200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는 지금까지 소설집 ‘아오이가든’, ‘사육장 쪽으로’, ‘밤이 지나간다’와 장편 ‘서쪽 숲에 갔다’, ‘선의 법칙’ 등을 발간했다. 이번에 편 작가의 장편소설 ‘재와 빨강’이 새롭게 재출간됐다. 이번 책은 창비의 ‘리마스터판’ 시리즈 일환으로 출간됐다. 10년이 지난 소설 중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엄선해 새로이 단장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나온 ‘재와 빨강’은 마치 오늘의 코로나 .. 2023. 1. 14. 장소의 연인들 - 이광호 지음 발코니·서점…기이한 사랑이 느닷없이 시작되는 장소 최근 들어 출판사마다 다양한 에세이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음식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리즈부터 좀더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시리즈까지 다채롭다. 문학과지성사의 ‘채석장’ 시리즈는 영화감독 에이젠슈타인의 작업 노트부터 뒤라스와 고다르가 나눈 대화까지, 논쟁적인 주장을 펼치는 해외의 정치·사회·예술 에세이를 소개해 왔다. 같은 출판사가 1차분 3권을 내놓은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는 국내 필자들의 정치, 사회, 예술 에세이와 사유의 파편들을 다룬 새로운 기획이다. ‘지나치게 산문적인 거리’ 등을 쓴 이광호 문학평론가의 ‘장소의 연인들’은 연인들의 시간이 장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여러 소설을 통해 탐색해나간다.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장소와 .. 2023. 1. 13. 정원의 기억 - 오경아 지음 가든디자이너와 떠나는 세계 30곳 정원 인문기행 “영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를 들라면, 셰익스피어와 영국식 풍경 정원이다.” 영국의 방송인이자 유명 원예인인 몬티 돈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셰익스피어의 명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영국을 대표한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영국식 풍경 정원도 영국의 자부심이라는 데는 의아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영국식 정원 ‘러유샴’을 디자인한 윌리엄 켄트의 업적과 천재성을 알고 나면 절로 수긍이 된다. 사실 영국식 정원이라는 개념이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 완성된 베르사유 정원의 명성이 대단했다. 인접 국가들이 그것을 본뜨거나 따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아 라 프랑세즈 가든 스타일’이 생겨난 것도 그런 연유다. 그러나 젊은 시절 이탈리아.. 2023. 1. 8.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4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