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북스162 무관의 국보 - 배한철 지음 왜 국보가 되지 못했을까…걸작 문화재 35점 조명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무관의 제왕’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관이 없는 제왕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왕관이 없는데 어떻게 제왕일까. 다분히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눈에 보이는 왕관은 없지만 제왕의 권위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일 게다. 세상에는 다양한 무관의 제왕들이 있다. 빛나는 타이틀은 없지만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췄지만 우승을 하지 못한 이들을 일컬어 무관의 챔피언이라고 한다. 흔히 재야의 고수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들은 공식적인 ‘메달’이나 ‘상’은 없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문화재 가운데도 무관의 제왕들이 많다. ‘통일신라 철조여래좌상’을 비롯해 ‘.. 2023. 2. 19. 시는 기도다 - 임동확 지음 세상의 슬픔과 고통 껴안고 싶은 시인의 기도 시인은 20년만에 나온 두번째 산문집의 제목을 ‘시는 기도다’라고 지었다. 문학평론가 김현이 남긴 “시는 외침이 아니라 외침이 터져 나오는 자리”라는 정의에 오랫동안 의문을 가져왔던 그는 최하림 시인이 딸에게 건넨, “시는 기도”라는 말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래서 그는 “한 그루 나무처럼 결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외침이 터져 나오는 자리’에서 들려오는 무언의 말이자 기도가 한 편의 시”라고 적었다. 시집 ‘매장시편’, ‘운주사 가는 길’,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등을 펴낸 시인 임동확이 산문집 ‘시는 기도다’를 펴냈다. 이번 산문집은 시란 무엇인지, 시는 이 시대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고민해온 내용이 담긴 ‘시론(詩論)’이자, 시인의 시선.. 2023. 2. 18. 나는 다른 행성에 있다 - 한경숙 지음 “관계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아픈 세상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나를 알지 못한 까닭입니다. 꺼내면 꺼낼수록 펼치면 펼칠수록 나는 여전히 시가 아프고 나를 알지 못하게 합니다. 처음 떠나는 모험처럼 ‘괜찮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에 위로가 됩니다.” 자신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한경숙 시인이 첫 시집 ‘나는 다른 행성에 있다’를 펴냈다. 2019년 ‘딩아돌하’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시인은 오랫동안 시에 대할 갈망을 품고 살았다. 문순태 소설가는 “한경숙 시에는 신산한 삶의 이야기가 내면에 앙금처럼 녹아 있어 잔잔한 울림을 준다. 어쩌면 삶이란 슬픈 이야기인지도 모른다”며 “한경숙의 시 역시 슬픈 여정 속에서 감당할 수밖에 없는 고된 삶의 편린들이 오.. 2023. 2. 18. 39가지 길 이야기, 길을 통찰하면 세계사 흐름 한눈에 보인다 일본박학클럽 지음, 서수지 옮김 “지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중국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말이다. 루쉰의 말을 다르게 정의하자면 ‘모든 역사는 길 위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길은 역사를 견인했고, 역사는 또한 길을 만들었다. 인류 최초의 위대한 선택을 꼽으라면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사건일 것이다. 인류의 조상은 약 20만 년을 전후로 아프리카대륙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2만 년 전쯤 인류는 아프리카대륙을 벗어나 다른 대륙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왜 아프리카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생각을 했을까. 미지를 향한 호기심이었을 거라는 게 학자들의 견해다. 호기심은 뇌용량이 커지면서 생겨났고, 이는 도구 제작으로 연결.. 2023. 2. 12.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4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