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북스162 매니페스토 - 김달영 외 지음 “언어 모델로서 저는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 수는 없지만, 재능있는 작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일은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각자의 독특한 관점과 스타일이 더해져 성공적으로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흥미진진한 소설을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책에 대한 추천사를 보면 일반의 유명인사일 거라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위의 추천사는 챗GPT가 썼다. 인간과 챗GPT의 첫 번째 공동 집필 소설집 ‘매니페스토’ 발간에 대한 챗GPT의 추천사는 일반인의 그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생각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찾는 모든 분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라는 문구는 작가 자신이 책을 추천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집필에는 챗GPT 외에 김달영 SF 소설가(서울 과기대 교수)를.. 2023. 4. 21. 작지만 큰 한국사, 인삼 - 이철성 지음 다음은 무엇을 말할까?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그리고 산신도 등에 여러 사물과 함께 등장한다. 인간의 부귀와 장수를 상징한다. 또 있다. 이것은 귀한 선물로도 쓰인다. 집안의 어른에게, 어려움에 처해 있는 벗에게, 가족의 부양을 위해 애쓰는 남편을 위해 부인이 건네는 마음의 선물로 제격이다. 어떤 이는 고마운 분들에게 건강식품으로 드리기도 한다. 바로 인삼이다. 그러나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 우리의 산신도에 등장하는 인삼은 산삼일까, 라는 점이다. 대체로 산신의 손에 들린 인삼은 ‘밭에서 건강하게 자란’ 인삼의 모양이다. 일반적인 ‘가늘고 단단한’ 산삼의 모습은 아니다. “원래 인삼은 산삼뿐이었다. 인삼이 밭에서 갓 재배될 때만 해도 그것은 가삼(家蔘)이었다. 하지만 가삼은 곧 인삼의 지위에 올랐고,.. 2023. 3. 26. 문장의 비결 - 정희모 지음 많은 이들이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좋은 문장을 쓰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적잖은 공력을 필요로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잘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글쓰기는 말공부와 유사한 면이 있다. 어린아이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말문이 트이는 것처럼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지불해야 할 것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3다(多), 많이 읽고 쓰고 상상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여기에 많이 경험하고 보고 듣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것들이 모두 융합되고 모여지다 보면 자연스레 글을 쓰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정말 글쓰기는 어렵고 도달하기 어려운 일일까. 정희모 연세대 국문과 교수가 펴낸 ‘문장의 비결’은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좋은 문장을 어떻.. 2023. 3. 25. 나의 마지막 엄마 -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하나 있던 가족 어머니마저 잃어버린 여의사와 독신으로 살면서 성공했지만 삶이 허허해지기 시작한 노년의 직장인, 은퇴하고 나서 황혼이혼을 당한 남자 등….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 기준 한국의 30대 미혼인구 비중은 42.5%에 이른다. 거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결혼 기피 풍조가 만연해 있다. 연애와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상당부분 끊긴 오래다. 제목부터 눈길을 끄는 ‘나의 마지막 엄마’라는 소설은 현실에 지친 중장년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도시에서 태어나 성실하게 살아온 중장년층의 삶은 그렇게 새로울 것도 그렇다고 낯선 서사도 아니다. 작가인 아사다 지로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소설가다. 영화 ‘파이란’과 ‘철도원’의 원작자인 그는 이번에도 내면을.. 2023. 3. 25.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4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