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42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는 땅과 연결되어 있다 임의진 시인의 광주 속살 순례기 ‘언저리와 변두리’ 시즌 2 각화동 농산물 시장 화통 삶는 소리 새벽 시장통부터 다음날 해장국집 문 닫을 때까지 동문대로 지킨 30년 세월 땀으로 거둔 농산물들이 모이고 식물시장·꽃시장도 열리고 음식으로, 반려식물로 함께 살아가 강진에 살 때, 그땐 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배추를 절이고 교인들이랑 목사관에서 김장도 하고 그랬다. 한번은 해남 살던, 지금은 고인이 된 김태정 시인이 미황사 언저리를 드나들었는데, 인연 되어 가끔 친구들과 내 집을 오갔다. 어머니가 차려준 김장 반찬으로 저녁을 같이 먹던 날, 마침 그녀는 첫시집을 여름에 펴내고서 늦게서야 한 권 들고 인사차 온 길. 시집에 담긴 시 ‘배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 “아침 일찍 다듬고 썰어서 소금을 뿌려놓은 배추가.. 2023. 11. 10.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답사기 1 - 김시덕 지음 지나간 시대의 흔적들…도시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한국 “아파트와 빌라 외벽에 적힌 글씨체들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개성을 달리하는 훌륭한 답사 대상입니다. 1990년대 이후 건설 회사의 이름을 붙인 브랜드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개성 있는 아파트 글자가 주변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문서 프로그램들이 보급되면서 개성 있는 간판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때 한국 전역을 뒤덮었다가 사라져 가는 개성 있는 간판과 아파트 글자를 기록하는 것은, 여러분이 손쉽게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도시 답사 방법입니다.”(본문 중에서) 일상에서 도시를 읽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간판을 보는 것이다. 눈에 잘 띌 뿐 아니라 당대의 시대상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세탁소를 비롯해, 부동산, .. 2023. 11. 10. 좋아하는 것 오래하며 ‘살아남는 것’의 가치를 찾다 광주극장·인디뮤지션 ‘예술적 만남’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 관람 후 가수·출연진 초청 미니 시네콘서트 21세기에도 영화가 시작할 때면 ‘징’을 치는 극장. 직접 그린 손간판을 입구에 내걸고 관객들을 기다리는 극장. 많은 것들이 쉽게 변해가는 요즘, ‘버텨내고 존재한다’는 간단한 말은 듣기 좋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 변화무쌍한 세태에 본래의 가치를 지켜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광주 시민 곁에 자리하며 100년사를 바라보고 있는 광주극장과 위기에 처해 있는 인디뮤지션을 초점화한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지난 7일 저녁 광주극장에서 열린 ‘광주극장 커밍홈’은 1일 개봉한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관람한 뒤 가수·배우인 출연진이 미니 콘서트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GV.. 2023. 11. 10. 완전한 연주 - 케니 워너 지음·이혜주 엮음 희고 검은 계단이 가득한 피아노 곡을 완주하는 것은, 수천 개 계단을 삐끗하지 않는 등정과 같다. 서정적이고 조용한 곡에서는 음이탈이 부각되며, 현란한 기교의 곡에서도 음감 좋은 관객들은 금방 알아차리니 연주자들은 정상에 오르기까지 진땀이다. 게다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원곡 흐름이 파다하게 알려진 요즘, 리스너들은 ‘들었던 것’과 ‘듣고 있는 것’을 비교하기도 해 연주자 입장에서는 곤혹스럽다. 음반을 30개 이상 발매해 수많은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버클리음대 교수인 케니 워너가 ‘완전한 연주’를 펴냈다.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정평이 났음에도 늘 ‘연주 불안’을 겪었던 그가 속마음을 고백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연주’로 나아가는 방법을 코칭하는 내용이다. 책은 어떠한 분야에서든 진정한 숙달을 위해서라.. 2023. 9. 3.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