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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41

민중의 시대 - 박선영 엮음·박종우 옮김 “1980년대는 이례적인 시대가 아니다. 쇠퇴해버린 사회운동의 시대, 세계화와 무관하고 현대인의 삶과 동떨어진 그런 시대도 아니다. ‘민중의 시대’는 한반도에 민주적인 문화와 사회를 꽃피운 정치적·문화적 에너지로 넘쳐나던 시대다.”(박선영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1980년대는 그 당시만의 상황과 이전 시기의 역사적 발전을 함께 보여 주는 풍성한 문화적·사회적 태피스트리(Tapestry·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다.”(황경문 호주국립대 교수) 광주민주화운동, 국가보안법,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민중미술, 6월 항쟁, 박종철, 이한열, 임수경, 박노해…. ‘1980년대’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박선영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들어가며’에서 “오늘날 1980년대의 문화를 재조명하.. 2023. 12. 9.
핵의 변곡점 - 시그프리드 헤커 지음·천지현 옮김 인생이나 역사의 중요한 계기, 변화가 오는 굴곡 등을 ‘변곡점’이라 부른다. 국제분쟁사의 화두가 되는 한반도 핵 문제 또한 변곡점들을 수차례 마주해 왔다. 남북정상회담,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등 파다하게 알려진 사건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6자회담(2003~2007), 북한의 위성 발사시도와 오바마 정부의 대응(2009), 하노이 북미정상회담(2019) 등은 낮은 인지도에 비해 한반도에 파급력이 컸다.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가 한반도 핵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한 영변의 핵시설을 관찰하며 모은 사실, 통찰을 엮어낸 ‘핵의 변곡점’이 바로 그것. 저자는 복잡미묘한 외교관계 속에서 북한이 ‘이중경로 전략’을 취하면서 핵개발과 외교 노선을 동시에 모색해 왔다고 말한다. 그.. 2023. 11. 12.
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 - 크리스 임피 지음·김준한 옮김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천문학자들이 아벨 2744 은하단 방향에 있는 ‘UHZ 1’이라는 은하에서 ‘초대질량 블랙홀’(Supermassive Black Hole)을 발견했다. 우주공간에 띄운 ‘찬드라 X선 관측선’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통해 가시광선이 아닌 X선과 적외선으로 관측한 결과다. 지구로부터 132억 광년 떨어진 먼 거리이다. ‘빅뱅’(Big Bang·우주 대폭발) 이후 4억7000만년 즈음 형성됐고, 태양질량의 1억 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블랙홀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가장 오래된 ‘초대질량 블랙홀’의 발견은 천문학, 또는 우리들의 일상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크리스 임피 미국 애리조나대 천문학과 교수는 신간 ‘별의 무덤을 본 사람들’(원제 ‘E.. 2023. 11. 11.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는 땅과 연결되어 있다 임의진 시인의 광주 속살 순례기 ‘언저리와 변두리’ 시즌 2 각화동 농산물 시장 화통 삶는 소리 새벽 시장통부터 다음날 해장국집 문 닫을 때까지 동문대로 지킨 30년 세월 땀으로 거둔 농산물들이 모이고 식물시장·꽃시장도 열리고 음식으로, 반려식물로 함께 살아가 강진에 살 때, 그땐 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배추를 절이고 교인들이랑 목사관에서 김장도 하고 그랬다. 한번은 해남 살던, 지금은 고인이 된 김태정 시인이 미황사 언저리를 드나들었는데, 인연 되어 가끔 친구들과 내 집을 오갔다. 어머니가 차려준 김장 반찬으로 저녁을 같이 먹던 날, 마침 그녀는 첫시집을 여름에 펴내고서 늦게서야 한 권 들고 인사차 온 길. 시집에 담긴 시 ‘배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 “아침 일찍 다듬고 썰어서 소금을 뿌려놓은 배추가..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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