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123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외식의 역사 - 윌리엄 시트웰 지음·문희경 옮김 “어디서 외식을 하든 그 장소가 불러내는 감흥은 다채롭고 다면적이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대체로 이주민이 들여온 기분 좋은 결과다. 원래는 한 이주민 공동체가 그 공동체의 사람들을 위한 음식으로 들여온 것이다. 1960년대 북미의 일본인 사회나 1940년대 런던 이스트엔드의 방글라데시 이민자 사회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다 그 나라의 주류 사회도 이주민의 음식에 맛을 들이면 정작 그 음식을 들여온 이주민은 괄시하더라도 음식은 즐기면서 자기네 주류 문화의 핵심으로 편입시킨다(영국의 인도 음식처럼).” 외식의 역사는 다름아닌 사회문화사다. 외식에는 당대 사회, 문화가 역사적 맥락과 결부돼 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알게 되면 사회의 특징과 개개인 성향까지도 알 수 있다. 음식에 관한 책.. 2022. 2. 19.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윤송현 지음 앞서가는 북유럽 복지 발원지는 도서관 북유럽 국가들은 100년 전만 해도 지금처럼 부유하지 않았다. 척박한 환경이었고 대부분 가난한 농업국가였다. 안데르센 동화에 등장하는 ‘성냥팔이 소녀’는 당대의 팍팍한 현실이 그려져 있다. 또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라스무스와 방랑자’는 고아원에 사는 아홉 살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역시 당시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북유럽은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불과 50년만에 이들은 어떻게 지구촌이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를 만들었을까.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인 윤송현은 직접 북유럽 국가들을 둘러봤다. 그는 가는 곳마다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이뤄졌구나!’라는 깨달음이 절로 생겼다. 사실.. 2022. 2. 13.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꿈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원룸과 같은 주거 공간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서 ‘집’이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과연 집이란 무엇일까?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사는 곳’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작품집을 펴냈다. 전작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성 서사의 반향을 일으켰던 작가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바라본다. 책은 2년 전 여름에 출간됐던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의 수록작 ‘봄날아빠를 아세요?’가 모티브가 됐다. 모두 7편의 이야기가 가상의 지역인 서영동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연작소설로 ‘봄날아빠를 아세요?’는 집값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그렸다. 반면 ‘서영동 이야기’는 서영동이라는 동네에 사는 다양한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2022. 2. 12. 뉴욕 연작 4편…장미의 이름은 장미 낯선 곳에서 타인 통해 되돌아 본 ‘나’ 은희경 지음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약간의 서늘함을 느낀다. 이런 저런 상황에 맞닥뜨리는 등장인물들이 낯설지 않아서다. 마치 나의 , 내 곁의 누군가의 생각을 적어놓은 듯해 움찔해지기도 한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한 오랜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 세운 단편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도 그런 기분이 드는 소설이다. 소설가 은희경이 작품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펴냈다. 단편집으로는 ‘중국식 룰렛’ 이후 6년만에 나온 책이다. 네 편의 연작 소설은 모두 ‘뉴욕’이 배경이고, 출판사측은 ‘뉴욕-여행자 소설 4부작’이라 이름 붙였다. 낯선 외국에서 펼쳐지는 이이야기는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잡지사 비정규직으로 일하.. 2022. 2. 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3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