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123 삶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밥 한 그릇의 위로 구해줘, 밥 김준영 지음 “할머니들은 산과 들에 나는 거의 모든 풀의 쓰임을 안다. 들풀로만 아는 질경이로 나물국을 끓일 줄 아는 것이 그분들이다. 한국의 나물이란 게 그렇다. 세계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풀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민족은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그냥 보면 논밭둑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어디에도 쓸모없는 잡초처럼 보이는 풀들이 그 존재 가치를 아는 어머니 아버지들의 눈에 띄면 특별한 맛을 내는 음식으로 바뀌어 밥상에 오른다.”(본문 중에서) 책의 목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삶이 지치게 할 때, 분노를 갈아 쌈 싸 먹다’, ‘팔자를 탓하며 운명을 지지고 볶다’, ‘그리움을 녹여 먹다’ 등…. 삶을 음식과 비유한 표현들이 절묘하다. 예상했던 대로 저자는 일상과 맞닿은 소재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방.. 2020. 9. 5. 편지·사진 한 장에 살아 숨쉬는 한국 근현대사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박건호 지음 역사교사이자 ‘노래와 소리로 보는 우리 역사’의 저자 박건호는 30여 년 전 신석기문화를 체험했다. 대학 입학 후 강원도 오지로 첫 학술답사를 떠난 자리였다. 기원전 8000년 전 신석기인들의 움집터가 발견된 곳에서 토기 조각을 발견했다. 흥분한 그는 주위를 맨손으로 파헤쳤고 연이어 조개껍데기 화석, 동물 뼈 등을 발견했다. “1만 년 전의 사람들과 접속하는 순간이었다. 눈을 감자 바닷가 모래밭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토기를 굽고 있는 사람들, 조개로 만든 팔찌를 손목에 차고 놀고 있는 아이들, 물고기를 잡아서 마을로 돌아오는 남자들, 조와 수수를 수확해오는 여자들…….” 이후 그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학생.. 2020. 8. 1. 디지털 사랑 시대, 결혼의 종말을 고하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결혼의 종말 “불과 수십 년 전 사람들이 오늘날 온라인 데이팅의 대중화를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는 현재의 기준으로 미래의 사랑을 정확히 예측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예술작품의 힘을 빌려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영화 ‘그녀’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묘사한 것처럼, AI와 가상현실이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사랑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신(新) 인류는 러브로봇과 가상현실 사랑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사랑을 경험할 것이고, 이것이 대중화된다면 결혼은 고지식한 아날로그 사랑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프랑스 소설가 에밀졸라는 결혼에 대해 “두 개의 다른 세상이 피할 수 없는 충격을 예견하며 서.. 2020. 7. 4. 이전 1 ··· 28 29 30 3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