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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123

사과, 한 개의 열매였지만 세상에 놓이는 순간 인류를 바꾼 모티브가 되었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꿈꾸는 사과 모지현 지음 ‘이브’, ‘빌헬름 텔’, ‘뉴턴’, ‘백설공주’, ‘폴 세잔’, ‘파리스’…. 위의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사과’와 연관돼 있다. 인간에게 사과는 가장 밀접한 과일 가운데 하나다. 사과에 대한 일반의 생각은 각자의 경험이나 느낌만큼이나 다양하다. 기호학적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사과는 풍요와 사랑, 예지를 상징한다. 이와 달리 속임수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과일이 이처럼 극과 극으로 기호화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 뿐아니라 사과는 역사와 종교, 신화, 과학, 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이기도 하다. 이 말은 ‘한 개의 열매였지만 세상에 놓이는 순간 그것은 인류를 바꾼 모티브가 되었다’라고 바꿀 수 있.. 2021. 3. 6.
부엌과 밥상서 더 그리운…딸이 기억하는 엄마, 박완서 엄마 박완서의 부엌 호원숙 지음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절대로 안 먹는다”(박완서 산문집 ‘호미’ 중 ‘음식 이야기’)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엄마가 살던 ‘노란집’을 물려받은 딸은 엄마의 부엌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 그녀는 “엄마의 치맛자락에 늘 희미하게 배어 있던 음식 냄새는 여지껏 나를 지탱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온한 사랑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60대 후반에 접어든 딸은 다섯 살 손녀가 “할머니, 뭇국에 밥 말아줘”라고 말할 때, 엄마의 소설 ‘그 여자의 집’에 등장하는 한 대목을 떠올리며 ‘늦가을의 무’에 대해 생각한다. 세미콜론이 펴내는 ‘띵’ 시리즈 7번째 책 ‘엄마 박완서의 부엌-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은 고(故) 박완서 소설가의.. 2021. 1. 31.
호구의 사회학, 사람들은 왜 착한 사람을 이용하고 뒤통수를 칠까 석중휘 지음 제목이 강렬하다. “제목에 낚인다”는 말이 있는데, 그러할지라도 책 제목은 독자에게 가장 먼저 어필을 한다. 석중휘 숭의여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의 책은 단연 눈길을 끈다. ‘호구의-사회학’이라, 제목을 보면서 생각했다. 과연 우리는 어느 쪽일까? 누군가의 호구일 수도, 아니면 원치 않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을 수도 있다. 전반적인 주제는 이렇게 요약될 듯싶다. ‘호구’로서 또는 ‘을’로서의 삶이 고단할 때, 휴식처의 의미를 담은 우리만의 사회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디자이너이면서 교수로, 회사 대표로 살아오면서 종종 호구라 불렸다 한다. 홍익대 시각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았고, 그 업으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오랜 시간 디자인 바닥을 누비며 느꼈던 무언가가 바로.. 2021. 1. 24.
세상 도처서 낯선 나를 만나다…쉬엄쉬엄 여행의 참맛 그 좋았던 시간에 김소연 지음 책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를 세심히 읽는 편인데, 아주 짧은 글이지만 작가에 대한, 책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마음사전’, ‘한 글자 사전’ 등을 쓴 김소연 시인의 지난 산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에는 “확신에 찬 사람들 속에 나를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약한 마음과 소소한 노력이 언젠가는 해질 녘 그림자처럼 커다래질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에 대한 애정이 곧 나에 대한 애정임을 입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쓰여 있다. 신간 ‘그 좋았던 시간에’의 책 날개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의외의 일들을 선호한다. 구경하는 것보다 뛰어드는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경험해 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고 나서 후회를 배우는 ..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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