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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123

SNS 인문학 - 신동기·신서영 지음 ‘싱글슈머’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 “1인 가구로 살면서 자신의 생활 양식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 같은 용어는 네이버지식백과나 시사상식사전에 실린 신조어다. 신조어에 대한 반응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을 오염시킨다는 부정적인 입장과 한편으로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소통을 매개한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전자가 기성세대의 관점을 드러내는 반면 후자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대변한다. 신조어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그 의미와 유행, 재미 등을 풀어 엮은 책 ‘SNS 인문학’은 시간이 흘러도 꽤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되는 유행어와 의미를 담았다. ‘울림’, ‘오래된 책들의 생각’의 저자 신동기 작가와 영국 워릭 대학교에서 수학한 신서영 씨가 공동.. 2022. 2. 5.
열 두 달 남도 여행-정지효 지음 산도 바다도 철따라 바뀌는 남도의 숨은 매력 여수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다도해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접하고 있다. ‘여수밤바다’라는 노래처럼 낭만과 운치가 사시사철 흐른다. 2월 초순을 지나면 남도곳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성급한 봄꽃 가운데 하나가 동백꽃. 여수 오동도에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바로 동백꽃이다. 겨울의 끝자락과 이른 초봄 사이에 오동도를 찾는 이들은 동백꽃을 보기 위해 간다. 마치 “고운 꽃다홍 치마를 입은 새색시처럼” 자태가 곱다. 정지효는 방송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행작가이자 TV 방송작가다. KBS TV ‘남도캠핑원정대 ‘별똥별’’, ‘6시 내고향’, ‘전국은 지금’을 비롯해 다수 프로그램에 작가로 참여했으며 광주MBC ‘투데이광주’의 ‘나도 캠퍼’ 패.. 2022. 2. 4.
마피아가 여자들 - 파스칼 디에트리슈 지음, 윤진 옮김 이른 새벽 전화벨 소리에 미셸은 잠에서 깬다. 알츠하이머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해 병실에 도착해 술을 마신다. 남편이 입원한 뒤로 술로 버텨온 시간이었다. 남편 레오네 아캄포는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이다. 한마디로 마초적인 마피아 조직의 대부였다. 낡은 전통과 침묵의 규율을 깨는 짜릿하고 통쾌한 이야기 ‘마피아가 여자들’은 2020 리옹 추리범죄문학축제 독자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사회 불균형 문제를 연구하는 파스칼 디에트리슈가 작가다. 소설은 프랑스 남동부 그르노블 마피아 집안의 세 모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마피아 댑의 아내 미셸은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이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 자신을 .. 2022. 1. 23.
‘사람입니다, 고객님’ 콜센터의 인류학 - 김관욱 지음 ‘친절·신속’ 뒤에 가려진 감정 노동 이상의 노동현장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무섭다. 비용을 지불한 능력이 있다면 일순간 권력의 불평등이 허용된다는 뜻이니 말이다. 과도한 해석일까. 혹은 몇몇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일일까?(중략) 중요한 것은 이런 불평등이 가능한 시대라는 점이다. 콜센터는 그 최전선에 서 있다. 여성 상담사에게 과도한 친절과 미소가 당연한 듯 강요된다. 특정한 감정을 특정 대상에게만 과도하게 강요하는 것이 과연 당연한 일일까? 비용을 치른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것일까?”(본문 중에서) 일반인에게 콜센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친절, 미소, 정확, 신속과 같은 말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감정, 노동, 갑질 같은 단어도 떠올릴 수 있다. 과거 구로..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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