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슈머’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 “1인 가구로 살면서 자신의 생활 양식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 같은 용어는 네이버지식백과나 시사상식사전에 실린 신조어다.
신조어에 대한 반응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을 오염시킨다는 부정적인 입장과 한편으로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소통을 매개한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전자가 기성세대의 관점을 드러내는 반면 후자는 젊은 세대의 생각을 대변한다.
신조어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그 의미와 유행, 재미 등을 풀어 엮은 책 ‘SNS 인문학’은 시간이 흘러도 꽤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되는 유행어와 의미를 담았다. ‘울림’, ‘오래된 책들의 생각’의 저자 신동기 작가와 영국 워릭 대학교에서 수학한 신서영 씨가 공동 저자다.
책에는 ‘잉여인간’, ‘인싸& 아싸’, ‘라떼’, ‘인구론’ 등 뜻을 알고 나면 재미있는 신조어가 등장한다. 원래 잉여인간은 “사회에서 특정역할을 맡지 못하고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남아 있는 인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조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오래된 표현이다. 비슷한 의미의 단어인 품펜프롤레타리아트 등이 19세기부터 마르크스, 헤겔 등에 의해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58년 손창섭의 ‘잉여인간’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인싸& 아싸는 슬기로운 친교의 기술을 말한다. 인싸는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아싸는 무리에 못 어울리고 혼자 지내는 이를 의미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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