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성천기자

열 두 달 남도 여행-정지효 지음

by 광주일보 2022. 2. 4.
728x90
반응형

산도 바다도 철따라 바뀌는 남도의 숨은 매력

여수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다도해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접하고 있다. ‘여수밤바다’라는 노래처럼 낭만과 운치가 사시사철 흐른다. 2월 초순을 지나면 남도곳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성급한 봄꽃 가운데 하나가 동백꽃. 여수 오동도에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바로 동백꽃이다. 겨울의 끝자락과 이른 초봄 사이에 오동도를 찾는 이들은 동백꽃을 보기 위해 간다. 마치 “고운 꽃다홍 치마를 입은 새색시처럼” 자태가 곱다.

정지효는 방송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여행작가이자 TV 방송작가다. KBS TV ‘남도캠핑원정대 ‘별똥별’’, ‘6시 내고향’, ‘전국은 지금’을 비롯해 다수 프로그램에 작가로 참여했으며 광주MBC ‘투데이광주’의 ‘나도 캠퍼’ 패널로 활동했다.

정 작가는 지인과 친구들로부터 항상 “이번 주말에는 어디 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선뜻 답을 하기 힘들다. 추천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봐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 작가가 펴낸 ‘열 두 달 남도 여행’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남도를 담았다. 저자가 일 년 동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보고 느꼈던 남도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바다, 온후한 산, 유서 깊은 마을까지 아우르고 있어 ‘남도 여행 추천서’로 손색이 없다.

병풍처럼 솟은 무등산 서석대는 수려하면서도 기품을 자랑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1월은 무등산을 추천한다. 겨울철 산행이다 보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단단히 준비하는 건 필수. 병풍처럼 솟은 서석대는 수려하면서도 기품이 있다. 새해 첫날에 만난 무등산에 대해 저자는 “새벽 한설을 뚫고 오를만한 가치가 있고 또 그렇게 새로운 일 년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2월은 신비의 약수가 기다리는 광양 백운산과 꽃피는 동백섬 오동도가 제격이다. 고로쇠 약수는 음력 설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채취가 이루어진다.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특별한데다 뼈가 아픈데 일정한 효험을 볼 수 있다.

3월에는 ‘봄 처녀 제 오시네, 샛노랑 옷을 입으셨네’가 맞춤한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을 것을 권한다. 진달래꽃이 만발한 여수 영취산도 빼놓을 수 없다.

4월 왕인문화축제가 열리는 영암에 가면 새하얀 왕벚꽃 백리 길이 선사하는 운치에 빠져들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엔 장미축제가 열리는 곡성과 노랑꽃창포 피는 장성 황룡강을 방문하길 권한다. 어린이날을 기점으로는 함평 나비마을로 캠핑 여행을 나서도 좋다.

6월에는 영광 법성포로 단오 여행을 떠나고 7월에는 백일홍 피는 담양 명옥헌원림을 찾아 연못에 비친 배롱나무의 신비한 매력을 감상해도 된다.

가을에 접어든 9월에는 완도 77번 국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해안을 따라 영광과 온도를 거쳐 부산으로 이어지는 일반 국도로 그 가운데 완도 해변 구간은 최고 명품길이다. 핑크빛 가을이 물드는 10월은 함평 주포마을에 들러 민박을 해도 좋다.

11월과 12월은 각각 ‘오메 단풍 들었네’ 장성 백양사와 겨울 석화가 피는 곳 장흥 남포마을을 추천한다.

영화 평론가 오동진은 추천사에서 “이 책에는 남도 출신이 아니라면 쉽게 알지 못하는 비밀의 코스가 잔뜩 담겨져 있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진짜 이유이다”고 평한다.

<라이트라이프·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뉴욕 연작 4편…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약간의 서늘함을 느낀다. 이런 저런 상황에 맞닥뜨리는 등장인물들이 낯설지 않아서다. 마치 나의 , 내 곁의 누군가의 생각을 적어놓은 듯해 움찔해지기도 한다.서로

kwangju.co.kr

 

봄이다, 살아보자 - 나태주 지음

“저들 속을 내 비록 이방인처럼 스친다 해도 나는 그 자체만을 사랑하며 아끼며 하루하루 살아가리”(본문 중에서)‘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최근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오랫동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