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사회문화단체 회견
아시아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초대 사장 선임을 둘러싼 ‘지역 패싱’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문화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 광주시, 문화중심도시지원포럼 등 각계가 한 목소리로 이번 인사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 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와 문화예술단체는 24일 오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초대 이사장과 사장 임명을 발표한 후에 지역사회가 한 목소리로 인사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각계가 이번 인사 파행에 대해 항의하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서인 문체부는 지역 문화예술계와 광주시의 의견을 수렴해 인사를 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문체부의 인사는 문화전당재단 설립 취지와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으며 임명 과정에서 정관에 명시된 기본적인 절차도 무시했고 지역과의 소통 부재 등 문화전당 운영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사회의 염원을 무시하는 행태로 규정하고 용인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체부의 행태에 대해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인사 파행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사업 추진 과정에 누진됐던 지역사회에 대한 패싱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성사업을 문체부 재직시절부터 주도했던 이병훈 국회의원(광주 동남구을)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의정활동을 하는 저도 모르고 광주시정을 책임지는 시장도 몰랐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추천했고 누구에게 평판을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문체부에 이 문제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19일 논평을 내고 “비전문가 임명 철회”를 촉구했으며, 광주시 또한 18일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역사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인사를 전격 단행한 점에 대해 크나큰 실망과 함께 향후 운영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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