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24 역사의 트라우마를 기억하고 치유하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공간을 찾아서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유리로 둘러싸인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독특한 향기가 먼저 다가온다. 흰색 둥근 좌대에 전시돼 있는 건 ‘어떤 날짜’가 적힌 꼬리표를 단 수십개의 돌멩이들. 향기의 진원지는 바로 제주에서 건너온 이 37개의 화산석이다. 잔잔한 소리가 깔린 전시장에 돌멩이와 함께 놓인 건 누군가가 기록한 ‘일기’다. ‘1948년 2월 8일’ 꼬리표가 달린 화산석을 들고서 바로 ‘그날’의 일기를 조용히 읽어본다. 제주 4·3항쟁이 일어나기 불과 2개월 전의 이야기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시셀 톨라스의 ‘EQ_IQ_EQ’는 청각, 시각, 후각이 어우러진 색다른 경험을 통해 역사의 한 순간으로 관람객을 데려간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열리.. 2021. 4. 11. “광주 100년 이야기가 흐르는 양림동으로 오세요” [‘양림골목비엔날레’ 기획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 서울-광주 오가며 문화기획 업무 해오다 가족과 9년 전 정착 다음달 9일까지 작품 전시·아트마켓·도슨트 투어 등 진행 “양림동 골목의 특징은 개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목이란 게 좁고 숨겨진 듯 폐쇄적인 느낌이지만 이곳은 개방적으로 연결되는 통로들인 거죠. 최승효 가옥부터 이곳 10년후 그라운드까지 걸어나오는 곳만 해도 7~8개의 좁은 골목이 있는데 곳곳이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이남 스튜디오나 한희원 미술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윤회매 문화관 등 구석구석 거닐면서 만날 수 있는 예술공간들이 골목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양림동 예술인들과 함께 ‘양림골목비엔날레’를 기획한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는 양.. 2021. 4. 6. ‘제1회 양림동골목비엔날레’ 개막… 인공지능, 미디어아트와 만나다 AI 접목 이이남 작가 신작 눈길 지자체 지원없이 주민·예술인 기획 전시·아트마켓·도슨트 투어 등 5월 9일까지 다채로운 행사 전시장에 설치된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어우러진 발레 공연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아한 한복 느낌의 의상을 입은 광주시립발레단원들은 우아한 몸짓으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향기를 전했다. 3일 광주시 남구 이이남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양림동골목비엔날레’ 개막식 현장은 광주시의 대표 문화상품인 미디어 아트의 진수를 만나는 자리였다. 또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가 작가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고, 예술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는 지 보여준 현장이기도 했다. ‘마을이 미술관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제 1회 양림골목비엔날레’는 양림동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지.. 2021. 3. 4. 우리가 머물렀던 흔적들 김승택 개인전, 17일까지 호랑가시나무 김승택 작가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Different Memories’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오래된 골목, 작은 상점들, 사라져가는 건물 등 지금까지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작업해 온 결과물을 선보인다. 작가는 산책하듯 걸으며 만나는 오브제와 풍경들을 프레임에 담고 재구성해 평면에 옮겨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가 담아내는 도시의 풍경들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삶의 공간이자 생활의 흔적이다. 김 작가의 작업 방식은 단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서 머물지 않는다. 삶의 흔적을 사진에 담아내고 여러 사진 조각들을 오려 붙이고 마우스로 드로잉 한 후 컴퓨터 화면 위에 아날로그 공간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한다. 삶을 품고 있고 시각화된.. 2020. 10. 12. 이전 1 2 3 4 5 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