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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99

살아있는 아버지,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야만 했다 푸른연극마을 30주년 기념 공연 ‘더 파더’ 리뷰 플로리앙 젤레르 희곡 ‘아버지’ 원작…앙드레 역에 오성완 출연 유령을 마주하는 공포와는 결 자체가 다르다. 존재를 뒤흔드는 ‘망각’ 앞에서 인간은 실존적 공포에 휩싸인다. 작중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인 앙드레는 혼란스러울 때마다 “지금 몇 시냐”고 묻는다.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가는 최악의 순간조차 그는 고작 시계를 볼 뿐이다. 마치 한 사람이 내지르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린다. 아마도 기억의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의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어떤 의지 때문인 것 같다. 앙드레의 편집증적 ‘시계 보기’는 영화 인셉션에서 현실구분이 모호해질 때 돌리던 팽이 토템처럼, 망각에 굴복되지 않으려는 최후의 결기로 읽혔다. 지난 23일 저녁 씨어터연바람에서 펼쳐진 ‘.. 2024. 1. 25.
GB작가스튜디오탐방…식물에 ‘정체성’ 투영하는 김제민 작가 광주비엔날레, 31일 김제민작가 작업실 작가마다 자신을 투영하는 대상은 다르다. 어떤 이는 사물에, 어떤 이는 자연에 자신을 비춰본다. 자연도 나무일 수도, 식물일 수도, 바다와 풍경일 수도 있다. 전남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제민 작가는 자아의 정체성을 식물이라는 소재에 투영한다. 특히 풀이나 잡초 등을 모티브로 자신의 내면과 지향하는 세계 등을 표현한다. 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가 진행하는 GB작가스튜디오 탐방 올해 첫 시간으로 김제민 작가를 만난다. 31일 오후 2시 동구 계림동 김제민 작가 작업실. 박양우 대표는 “GB작가스튜디오 탐방은 작가와 참여자가 직접 만나 작품을 모티브로 예술과 창작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며 “이번에는 풀, 잡초 등 이미지를 매개로 자신을 표현해온 김제민.. 2024. 1. 21.
빛과 어둠, 나와 너, 절망과 희망을 ‘잇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제6회 허스토리 기획전…양나희 작가 '잇다' 골판지를 콜라주한 판잣집이 켜켜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붙박이별이 박혀 있는 마을. 화폭 속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다. 인간들의 세상을 밝히는 것은 고작 알전구가 전부, 그럼에도 작품에서는 어딘가 온기가 느껴진다. 암전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는 작은 불빛들은 희망을 위시하는 것 같다. 양나희 작가의 작품 ‘별의 시’를 보고 있으면 시대적 절망을 감내해 온 인간들의 희망, 고통을 동시에 떠올리게 된다.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김경례·재단) 여성전시관 HERSTORY 기획전시실에서 3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는 ‘잇다’ 전은 재단이 2018년부터 진행해 온 허스토리 기획전시 공모 수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제6회 공모에서 당선된 .. 2024. 1. 19.
“삶의 버킷리스트 점검하다 무작정 창작에 뛰어들었죠” 2024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신인작가 3인 인터뷰 유재연 소설가“‘나도 이런 당선 전화 받는구나’ 감사했다” 엄지인 시인“시 쓰면서 더 나를 알아가고 함께 성장할 터” 정화영 동화작가“계속 습작하며 작품 수 늘렸던 게 큰 도움” 문학출판계 새해 가장 관심이 있는 소식은 바로 ‘신춘문예’다. 주요 일간지 신년호에 부문별 당선작이 발표되면 문학청년을 비롯해 문학애호가들, 독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과연 올해는 어떤 신인이 신춘문예 당선의 영예를 안았을까 라는 궁금증 때문이다. 기자는 2024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3명의 신인 작가들과 얼마 전 전화와 지면으로 인터뷰를 했다. 유재연(소설), 엄지인(시), 정화영(동화) 세 신인들에게선 신춘문예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는 기쁨과 함께 문학의 길에 대한 ..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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