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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17

다산의 사랑, 정찬주 지음 18년 유배생활에서 260여 권의 저서를 남긴 ‘조선의 르네상스인’. 바로 다산 정약용이다. 정약용은 여러 수식어가 있지만 ‘자신을 극복한 인생’을 산 학자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산을 다룬 책들은 많이 나왔다. 소설, 인문서, 학술서 등 그의 삶과 학문을 흠모해 펴낸 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많은 책들 가운데 떠오르는 저서가 어떤 게 있을까? 대체로 정형화된 책들이 다수를 차지한 터라 선뜻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사람 냄새 나는 인간 정약용을 다룬 책이 별로 없어서이기 때문이다. 정찬주 작가가 펴낸 ‘다산의 사랑’은 인간적인 면모에서 접근한 소설이다. 허구라는 입체적인 구성과 묘사가 풀어내는 핍진함은 역사가나 학자들이 조명한 정약용의 면모와는 확연히 다르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정약.. 2020. 12. 6.
총·칼보다 치명적인 무역전쟁의 ‘비밀 병기’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자오타오, 류후이 지음·박찬철 옮김 6세기 춘춘시대 때다. 천하를 통일한 제나라에는 관중(管仲)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귀해지면 중(重)해지고, 흔해지면 경(經)해진다’는 이치를 알고는 군주 환공을 돕는다. 무력이 아닌 경제력으로 주변 국가들을 무너뜨린 것. 방법은 이러했다. 적국의 특정 상품을 닥치는 대로 ‘사재기’해 값을 폭등시킨다. 그 여파로 관련 상공업만 기형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시점에, 제나라는 수입을 멈춰 버린다. 특정 상품은 값이 폭락하고, 다른 상품으로도 손실을 보전할 수 없게 된다. 아주 간단한 수준의 무역전쟁에 붕괴된 국가들은 자진해서 제나라 밑으로 들어온다. 관중의 전략은 이후 역사에서 점점 진화한다. 그 다음 전략이 바로 ‘봉쇄’. 역사적으로 .. 2020. 9. 6.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불안과 함께 살아가기 이기적 감정 랜돌프 M.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지금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감정이 쓸모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의심을 넘어서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들이 진화적 기원과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하겠다. 첫째, 불안과 슬픔 같은 증상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 몇몇 사람에게 나타나는 희귀한 변화가 아니다. 이런 증상들은 땀이나 기침처럼 특정한 상황에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관된 반응이다. 둘째, 감정 표현을 조절하는 매커니즘은 특정한 상황에서 그 상황과 연결되는 잠정들의 스위치를 켠다. 셋째, 반응이 없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해롭다. 넷째, 이런 증상들은 개개인에게 상당한 비용을 부과하지만 개개인의.. 2020. 8. 29.
한국 아빠·프랑스 엄마와 네 아이, 코로나 격리 56일의 기록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정상필 지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꿨다. 특정 도시와 지역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았다. 세계가 당면한 지구촌 공통의 화두였다. 자가격리, 국경폐쇄, 확진자는 수시로 듣는 친숙한 용어가 됐다. 2020년 코로나 시대를 사는 이들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퇴근하며 발열체크를 한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며 접촉보다는 언택트 일상을 영위한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모습이 아니다. 각국이 처한 상황과 환경은 다르지만, 지구촌 보편적인 모습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세계 어디를 가도 똑같다’는 말은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프랑스는 개인의 이동이 보장되는 ‘자유 국가’이다. 인권의 국가이자 세계의 문화를 선도하..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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