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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보다 치명적인 무역전쟁의 ‘비밀 병기’

by 광주일보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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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자오타오, 류후이 지음·박찬철 옮김

 

10세기 아랍 상인들의 향료 소개로 유럽에서는 향료 열풍이 불었다. 동방에서 향료를 3000파운드에 사면 영국에서 3만6000파운드에 팔 수 있었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6세기 춘춘시대 때다. 천하를 통일한 제나라에는 관중(管仲)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귀해지면 중(重)해지고, 흔해지면 경(經)해진다’는 이치를 알고는 군주 환공을 돕는다. 무력이 아닌 경제력으로 주변 국가들을 무너뜨린 것.

방법은 이러했다. 적국의 특정 상품을 닥치는 대로 ‘사재기’해 값을 폭등시킨다. 그 여파로 관련 상공업만 기형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시점에, 제나라는 수입을 멈춰 버린다.

특정 상품은 값이 폭락하고, 다른 상품으로도 손실을 보전할 수 없게 된다. 아주 간단한 수준의 무역전쟁에 붕괴된 국가들은 자진해서 제나라 밑으로 들어온다.

관중의 전략은 이후 역사에서 점점 진화한다. 그 다음 전략이 바로 ‘봉쇄’. 역사적으로 나폴레옹의 대륙봉쇄와 미국 남북전쟁은 해상 봉쇄의 좋은 사례다.

나폴레옹은 경쟁국 영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륙봉쇄를 단행해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을 막았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부도 미국 동남부 해안을 철저히 차단했고, 그로 인해 남부는 유럽 국가들과의 무역이 막혔다.

세상을 움직인 무역전쟁을 다룬 책이 발간됐다.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은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를 역사의 향방을 가른 무역전쟁을 들여다본다.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오타오와 경제와 조직관리 분야 전문가 류후이가 공동 저자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향후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다툼과 관련이 있다.

무역전쟁은 단순히 회계상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얌전한 머리싸움’이 아니다. 상대를 제압하고 생존공간을 빼앗기 위한 ‘조용한 전쟁’이다.

 

저자들은 역사의 방향과 인류의 운명에 큰 영향을 끼친 무역전쟁으로 명나라 ‘호시(互市)무역’과 ‘쇠솥무역’, 대항해시대를 연 ‘향료무역’, 2차대전을 촉발한 ‘관세전쟁’을 꼽는다.

‘호시무역’은 국경지대 두 나라 사이의 교역을 뜻한다. 명나라 북방 변경은 몽골족 일파인 타타르족이 만리장성을 넘어와 소요를 일으키는 일이 많았다.

명나라 재상 장거정은 호시무역과 쇠솥무역을 매개로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했다.

호시무역으로 북방 변경의 경제가 활기를 띠자 타타르족은 말이나 소 등 가축과 모피를 명나라의 생필품과 교환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쇠솥무역은 명나라가 타타르족이 만들 수 없었던 쇠솥을 제한하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타타르족에게 쇠솥은 초원생활의 필수품이었고, 나아가 이를 녹여 병기를 만들었다. 명나라는 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초원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향료무역’은 중세 때 베네치아와 아랍 상인들이 지중해 향료무역을 독점하면서 불거졌다.

향료에 집착했던 유럽은 결과적으로 향료를 찾기 위해 항해에 나섰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 발견은 그런 연장선의 결실이다.

‘관세전쟁’은 1929년 미국의 증시가 폭락하며 공황에 빠진 불황과 관계가 있다. 미국은 국내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입관세를 대폭 인상했으며 세계 경제는 10여 년의 불황기에 접어든다. 그 결과 “제2차 세계대전의 포연과 혼란은 미국의 거대한 관세장벽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상황에 직면한다.

저자들은 무역전쟁의 근원을 설명하며 ‘패권안정론’을 설명한다. 즉 패권국은 힘이 강할 때 자유무역을, 쇠락기에는 보호무역을 추구한다. 이는 오늘날의 무역전쟁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양상이다.

<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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