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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170

보고 듣고 맡고…오감으로 체험하는 아름다움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아름다움을 감각하다 김영훈 지음 김영훈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화과 교수는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종묘의 정전을 바라보았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 지붕에서 내리는 빗물은 신비로웠다. 빗물은 어둠 속에 감춰진 19개의 신실(神室)을 깨우는 듯 했다. 그는 아름다움을 초월하는 숭고함을 느꼈다. 김 교수의 체험처럼 사람들은 특정 공간에 대한 느낌을 갖고 있다. 이를 ‘감각 지도’라고 칭할 수 있겠다. 저마다 다른 미적 체험과 경로가 다양한 만큼 미에 대한 심미안 또한 상이하다. 김 교수의 책 ‘아름다움을 감각하다’는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닿는 모든 감각으로 체험하는 문화와 아름다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감으로 체험하는 아시아의 미와 문화’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아.. 2020. 10. 18.
열정과 세월로 빚은 자부심…우리술 韓酒 예찬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우리 술 한주 기행 백웅재 지음 “한가지 오해하면 안 될 것은 이런 청주, 탁주, 막걸리의 분류는 모두 옛날 가양주(家釀酒)를 빚던 식으로 한 독에서 나온 술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근래에 생산되는 술들은 청주면 청주, 탁주면 탁주, 막걸리면 막걸리 이렇게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한가지만 생산한다. 한 독에서 차례로 걸러지는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나름의 귀천이 있었지만 현재는 아니다. 저도주가 트렌드다보니 연구개발을 열심히 해서 일부러 청주나 증류주가 아닌 막걸리를 만드는 곳도 많다(값싼 수입산 재료와 화학물질로 만든 청주도 있고 좋은 국산 쌀만 골라 정성껏 빚은 탁주나 막걸리도 있으니 막걸리라고 무조건 무시하면 안된다).” 전통주를 한주(韓酒)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말 그대.. 2020. 9. 20.
총·칼보다 치명적인 무역전쟁의 ‘비밀 병기’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자오타오, 류후이 지음·박찬철 옮김 6세기 춘춘시대 때다. 천하를 통일한 제나라에는 관중(管仲)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다. 그는 ‘귀해지면 중(重)해지고, 흔해지면 경(經)해진다’는 이치를 알고는 군주 환공을 돕는다. 무력이 아닌 경제력으로 주변 국가들을 무너뜨린 것. 방법은 이러했다. 적국의 특정 상품을 닥치는 대로 ‘사재기’해 값을 폭등시킨다. 그 여파로 관련 상공업만 기형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시점에, 제나라는 수입을 멈춰 버린다. 특정 상품은 값이 폭락하고, 다른 상품으로도 손실을 보전할 수 없게 된다. 아주 간단한 수준의 무역전쟁에 붕괴된 국가들은 자진해서 제나라 밑으로 들어온다. 관중의 전략은 이후 역사에서 점점 진화한다. 그 다음 전략이 바로 ‘봉쇄’. 역사적으로 .. 2020. 9. 6.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불안과 함께 살아가기 이기적 감정 랜돌프 M.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지금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감정이 쓸모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의심을 넘어서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들이 진화적 기원과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하겠다. 첫째, 불안과 슬픔 같은 증상들은 예측 불가능한 시점에 몇몇 사람에게 나타나는 희귀한 변화가 아니다. 이런 증상들은 땀이나 기침처럼 특정한 상황에서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관된 반응이다. 둘째, 감정 표현을 조절하는 매커니즘은 특정한 상황에서 그 상황과 연결되는 잠정들의 스위치를 켠다. 셋째, 반응이 없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해롭다. 넷째, 이런 증상들은 개개인에게 상당한 비용을 부과하지만 개개인의..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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