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171 홀로 선 자들의 역사, 인문학의 모태 누정…돌아와 머무르며 깨우치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김동완 지음 “누정은 산수에서 만나는 ‘책 밖으로 튀어나온 역사서’이며 철학, 예술, 풍수, 건축, 지리를 담은 ‘뜻밖의 인문학 사전’이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역사기행 전문작가 김동완의 견해다. 그는 누정에 대한 정의를 그 이상으로 확장한다. “구심력과 원심력을 갖춘 인문 현상의 정수”라는 수사에선 만만찮은 내공이 읽힌다. 김 작가의 누정에 대한 정의는 일찍이 담양 제월봉에 정자를 짓고 가사를 읊던 면앙정 송순의 시문을 떠올리게 한다. 즉 “풍월을 불러들이고 아름다운 산천을 끌어당겨 명아주 지팡이 짚고 가며 한평생을 보내리라”는 문장 말이다. 조선의 선비 송순은 ‘풍월산천의 주인’이었으며 ‘천문·지문·인문이라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였던 셈이다. 김 작가가 최근 펴낸 책은.. 2021. 1. 23. ‘믿습니까? 믿습니다!…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사람들은 왜 비합리적인 미신에 마음을 빼앗길까 일간지 신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중 하나는 아마도 ‘오늘의 운세’일 것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이들은 스마트 폰 ‘점신’ 앱으로 운세를 확인할 터다. 연말연시면 점집은 문전성시고, 당신의 성격을 파악해준다는 MBTI 성격유형테스트도 인터넷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로마 트레비 분수에는 매년 13억원의 동전이 쌓인다.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던진 돈이다. 트레비 분수만 그렇지는 않을 터. 세상의 거의 모든 분수 안에는 동전이 가득하다. 대한민국에는 약 50만명의 점술가가 있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산업 규모는 4조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과학의 시대, 이성과 합리의 시대라는 21세기에 사람들은 왜 미신 같은 비합리적인 믿음에 마음.. 2021. 1. 17. 음식철학, 맛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해돼 왔을까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맛보고, 먹고, 마시는 것과 같이 복합적인 활동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학문 분야로서 자리매김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역사학, 심리학, 생리학, 예술, 문학, 인류학, 철학으로부터 샘플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맛의 과학은 상당히 진전을 보였다. 3장을 읽는 과학자들은 맛 수용체에 대한 설명들 중에서 지금은 어떤 것들이 낡은 것이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한 때는 잠정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풍미의 범주들이 지금은 널리 수용되고 있다. 거기에는 우아미(감칠맛)와 같은 것이 있다.” 플라톤은 “미각(맛)은 신성한 뇌에 거주하지 못한다”고 전제했다. 오늘날 미식을 추구하는 시대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서양철학의 지적 전통을 세운 플라톤은.. 2021. 1. 9. 초상화·풍속화·산수화 … 그림은 그 시대를 말한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그림 속에 숨겨진 조선 역사 - 홍순대 지음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야기나 글 외에도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예술품으로 시대를 정리할 수 있다.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도 사람들은 나름의 흔적을 남겼다. 동굴벽화는 그 대표적인 예다. 종이가 보편화된 후에는 글과 그림이 역사를 전하는 보편적인 방법이 됐다. 물론 그러한 역사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조선시대에는 어느 시대보다 기록문화가 풍성했다. 유교문화와 선비문화 영향 때문이다. 초상화, 풍속화, 산수화 속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문화는 생동감이 있고 사실적이며 해학적이다. 그림이 전하는 조선의 역사를 다룬 책이 발간됐다. ‘매국의 역사학자 그들만의 세상’의 저자 홍순대 작가가 펴낸 ‘그림 속에 숨.. 2021. 1. 8.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4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