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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41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건축과 국가 권력 이야기 - 서윤영 지음 “태조 이성계는 고려 남경의 궁궐이었던 연흥전을 재빨리 헐어 버리고 연흥전의 바로 앞에 새 궁궐인 경복궁을 지었습니다. 조선이 건국한 것이 1392년이고 320여 칸의 경복궁 전각이 완성된 것이 1395년이므로, 조선이 개국하자마자 바로 한 일이 연흥전 허물기와 경복궁 창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기발한 건축가들’의 저자인 서윤영 건축 칼럼니스트의 얘기다. 권력자들에게 건축은 자신의 이념과 사상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표징으로 고려 궁궐을 부수고 그 앞에 경복궁을 건축했다. 건물, 다시 말해 건축은 국가 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아니 그것의 자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일제 강점기 그들의 조선의 침략 본산은 조선 총독부였다... 2024. 1. 13.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기행 4 - 송재소 지음 中 답사 1번지 사천성의 역사문화 속으로 “…꽃길은 손님 맞아 청소한 적 없는데/ 사립문 그대 위해 처음으로 열었소.” 시성(詩聖)으로 추앙받는 당나라 시인 두보(712~770)의 ‘손님이 오다’(客至)의 일부다. 두보는 759년부터 765년까지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에 머물며 247수의 시를 지었다. ‘안사의 난’이 한창이던 762년 11월에는 사홍을 찾아 존경하던 시인 진자앙의 흔적을 둘러본 후 ‘야망’(野望)이란 시를 남겼다. “…사홍의 봄술은 추워도 푸르나니/ 맘 상하는 일이 눈앞에 가득한데/ 그 누가 나를 위해 이 술을 권하려나.” 현재 성도 사람들은 음력 1월 7일에 ‘두보 초당’을 찾아 당나라 시인을 기린다. 초당 내에는 사립문(柴門), 꽃과 나무를 심어 가꾼 조그마한 오솔길인 화경(花.. 2023. 12. 24.
관계의 언어 - 문요한 지음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노력이 아니다.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주면 고맙다는 소리를 듣지만, 그렇지 못하면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좋은 관계에는 서로가 상대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알아내어 긁어주는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이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을 다룬 ‘관계의 언어’를 펴냈다. 부부나 부모 자식 사이, 오래된 친구 등 가깝고 중요한 관계일수록 상처받기는 쉽고 관계를 복구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인간관계가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이유에 대해 ‘반사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읽기에 급급하고 나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책은 총 4장으로.. 2023. 12. 23.
강강술래학교 - 윤우상 지음 자녀를 양육하며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언제일까. 많은 순간들이 떠오르지만 ‘초등학교 입학’은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때인 것 같다. 자녀도 부모도 아직 초보이기에 모든 것이 낯설기 때문.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정신과 의사가 쓴 편지가 도착했다. 30년 경력의 정신과 전문의 윤우상이 최근 펴낸 ‘강강술래학교’가 바로 그것. 저자는 ‘엄마심리수업1·2’로 육아와 심리학을 접목, 호평받은 바 있으며 즉흥 치유심리드라마 ‘공감’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온 극연출가이기도 하다. “부모님의 교육관에 자발성이라는 단어가 일 순위면 좋겠습니다. 자발성은 자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일상에서 재미를 찾고 의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부모님 마음속에 자발성이라는 단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30년 뒤..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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