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북스162 유년 시절이 그리운 사람들에 건네는 소박한 위로 편집자는 다른 사람의 책을 만드는 일을 한다. 제목부터 구성, 디자인 등 전반적인 책 제작에 관여한다. 책이 지니는 물성을 비롯해 콘텐츠에 대한 부분 등 전반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 편집이다. 강맑실은 1980년대부터 40년 가까이 책을 만들어온 편집자이자 사계절출판사 대표다. 그동안 다양한 독자층을 위해 좋은 책을 출판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30년 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후 이제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반갑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고맙다, 논리야’ 세 권의 시리즈 제목이 그의 아이디어다. 또한 ‘한국생활사박물관’, ‘아틀라스’ 시리즈와 같이 오랜 공력 끝에 완성한 프로젝트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에 관한 책을 쓰지 못했다. 다른 저자들을 위해.. 2021. 4. 2. 인류의 일상을 바꾼 냉장고의 역사와 혁명, 필요의 탄생 지난 2015년 영국 총선에서 화제가 된 가전제품이 있었다. 바로 냉장고다. 당시 시사평론가들과 대중은 방송에 공개된 데이비드 캐머럿 총리 가족의 냉장고와 안의 내용물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바로 냉장고는 “사회적 지위와 생활 수준은 물론 감각이나 브랜드 취향, 쇼핑습관” 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중요한 필수품이다. 전체 가구 40%를 차지하는 1인가구에서 가정용 전화기는 거의 사라졌고 아이들의 공부를 위해 텔레비전을 없애는 가정도 늘고 있다. 코인세탁방이 등장하면서 세탁기가 없는 가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냉장고가 없는 집은 거의 없다.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필요’를 조명하는 이색적인 책이 출간됐다. 런던과학박물관 최고 인기 도서인 ‘필요의 탄생.. 2021. 2. 7. 모두가 사랑한 화가…고흐의 불행한 삶과 빛나는 작품을 만나다 프랑스 파리 외곽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을 보냈던 곳이다. 고흐의 그림이 그려진 기차역 지하도로 들어서면 ‘고흐 월드’에 입장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가 권총자살을 한 라부 여인숙, 그림에서 만난 오베르 교회 등은 그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는 듯하다.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된 밀밭을 지나면 작은 공동묘지다. 고흐 곁에는 그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동생 테오가 나란히 누워있다. 고흐가 죽은 지 5개월만에 형을 따라가 버린 테오를 생각하면 ‘운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가 자살한 여인숙의 너무나 좁은 방에 발을 들여놓으면 사람들은 기어코 눈물을 흘리고 만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37세에 세상을 떠난 반 고흐는 짧은 여정 동안, ‘최초의 진정한 유럽인’으로 불릴만큼 유럽의 여.. 2021. 2. 6. ‘사적대화 무단인용’ 김봉곤 젊은작가상 반납 문학동네·창비, ‘시절과 기분’ ‘여름, 스피드’ 회수·환불 지인과의 대화를 무단으로 소설에 인용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던 ‘김봉곤 작가 사태’가 결국 작품 회수와 환불, 문학상 반납으로 비화됐다. 작품 내용이 논란이 돼, 이미 팔린 문학 서적을 회수·환불하고 나아가 문학상까지 반납하는 경우는 흔치 않는 일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된 사적 대화 도용이 창작의 윤리문제로 무겁게 인식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창비는 21일 사적인 대화 내용을 작품에 무단으로 인용해 논란이 된 김봉곤의 모든 소설 작품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미 책을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책값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환불 대상 도서는 단편 ‘그런 생활’이 실린 작품집 ‘시절과 기분’(창비)을 비롯해 문학동네.. 2020. 7. 23. 이전 1 ··· 37 38 39 40 4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