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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만한글39

[서효인의 ‘소설처럼’] 버릇 고치기 프로젝트 -밤코 ‘배고픈 늑대가 사냥하는 방법’ 속담이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은 의심할 수 없는 진리다. 그래서 둘째 손가락에 생긴 거스러미가 못내 신경 쓰이는 것이다. 저거, 앞니로 물어뜯은 것 같은데, 한번 물어뜯으면 계속 물어뜯게 되는데, 삐죽 솟은 거스러미가 불편해서 또 물고, 그걸 물어서 거스러미는 더 생기고… 그래서 마흔이 되어서도 거스러미를 입에 대고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왜 이렇게 잘 아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 아홉 살이나 열 살부터였을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악질적이었던 폭력 선생이 담임이었는데, 그때 생겼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다닐 때 여섯 명의 담임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의 이름만 기억에 남았다. 손톱도 그 기억의 질감을 닮아 내내 .. 2023. 3. 25.
[이덕일의 ‘역사의 창’] 책임지지 않는 권력 임진왜란과 6·25의 공통점은 예견된 전쟁이었다는 점이다. 임란 2년 전인 선조 23년(1590년) 7월 조선이 통신사를 도요토미 히데유시(豊臣秀吉)를 만나게 한 이유는 일본이 ‘조선의 길을 빌려 명나라를 침략하겠다’는 이른바 ‘정명가도(征明假道)’가 실제 의사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본은 이듬해 승려 현소(玄蘇)를 회례사(回禮使)로 조선에 보냈고, 조정은 오억령(吳億齡)에게 접대하게 했다. 현소는 “내년에 조선의 길을 빌려서 명나라를 침범할 것”이라고 재차 확언했고, 오억령은 그대로 조정에 보고했다. 그러자 조정은 오억령을 파직시켰는데, 이에 대해 ‘선조수정실록’은 “밀려난 것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혼란을 일으키느냐는 문책이었다. 1949년 6월 13일 채병덕 육군총참모.. 2022. 11. 13.
[이덕일의 역사의 창] 교과서 백제, 이대로 좋은가 현재 사용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백제 관련 기사는 “백제와 부여는 고구려에서 내려온 이주민과 한강 유역의 토착 세력이 연합하여 성립하였다”라고 시작한다. 뒤이어 “하남 위례성을 수도로 삼은 후 마한의 소국들을 제압하며 성장하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장 많은 학교에서 채택했다는 비상교육의 ‘고교 한국사’의 내용인데, 다른 검정교과서도 다르지 않다. 박근혜 정권 때의 국정교과서나 현재 사용하는 문재인 정권 때의 검정교과서는 내용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여러 번 말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이 교과서는 건국 시조 이름도 안 썼다. 한 문중의 족보를 편찬하면서 시조 이름을 빼고 편찬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상식이 교과서 편찬자들에게는 없다. 함석헌 선생은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서 .. 2022. 5. 1.
[이덕일의 역사의 창] 8대 역사문화권 유감 전국을 8대 역사문화권으로 나눠 국고를 지원하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복원을 국정 100대 과제의 하나로 설정해 막대한 국고를 쏟아부으면서 가야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역사문화도 복원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법안이다. 얼핏 보면 전국 각지의 고대 역사문화 지역을 복원하고 활성화하겠다는 좋은 뜻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그 속뜻을 알고 보면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전혀 다른 내용들이 드러난다. 8대 역사문화권 중 가야 역사문화권과 마한 역사문화권이 있다. 가야 역사문화권은 ‘경남·경북·부산·전남·전북 지역’이라고 설정했다. 한국과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은 ‘가야는 임나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이들이 말하는 가야는 고대 야마토왜(大和倭)의 식민지 임나다. 그.. 202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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