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어볼만한글39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탄생 비화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 1900~1949)은 190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문학 뿐 아니라 남북 전쟁 당시 인물의 전기 등 방대한 양의 책을 읽었다. 1922년부터 페기 미첼(Peggy Mitchell)이라는 필명으로 ‘애틀랜타 저널’에 글을 쓰기 시작해 인터뷰 기사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물 여섯의 나이에 다리 부상으로 신문사를 그만두어야 했고, 병상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이후 10년의 긴 시간 끝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탈고했다. 미첼은 완성된 원고 뭉치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다녔으나 무명작가의 소설을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 2020. 7. 4.
[종교칼럼] 목련꽃 아래 노천카페 중 현 광주 증심사 주지 어제 적묵당 노천카페가 오픈했습니다. 카페라고 하지만 목련꽃 아래 작은 테이블 하나 놓아 둔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햇살 따사로운 날이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습니다. 살짝 덥다 싶을 정도로 포근한 봄날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티끌만큼의 찬 기운도 용납하지 않는 D스님도 괜찮겠다 싶어 목련꽃 아래에서 차담을 가졌습니다. 봄날처럼 통통 튀는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날씨 탓인지, 분위기 탓인지 오랜만에 신바람이 나서 이야기했습니다. “2002년도에 봉암사 살았어?, 나는 2003년도 하안거, 봉암사에서 났는데.” “아~~ 그 스님! 우리 때는 입승 봤지. 그때 말이지…” 예전 선방 시절 이야기로 한창 분위기가 고조되어 갈 때였습니다. 숨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현실을 잊게 .. 2020. 4. 4.
꽃병의 꽃은 봄날에도 시든다 중 현 광주 증심사 주지 꽃을 좋아하는 지인이 꽃을 선물했다. 매일 물을 갈고 물때를 닦고 시든 이파리를 떼어 내도 일주일이 지나니 시들시들해졌다. 마침 신도 한 분이 차실에 들어왔다가 시든 꽃을 보았다. “스님, 법당에 꽃이 올라왔는데요. 새 꽃으로 바꿀까요?” 나는 그냥 두라 하였다. 시든 꽃을 버리지 않고 그냥 둔 것은 선물한 이의 마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특별히 꽃을 사랑해서가 아니었다. 신도분이 가고 나서 시든 꽃을 다시 보았다. 시들어 하나 둘 꽃잎을 떨구고 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말라서 쪼그라지고 색까지 바랬지만 여전히 꽃은 꽃이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시들 조짐이 보이면 곧바로 버려지는 것이 꽃의 삶이다.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이다. 시들시들한 꽃다발을 자세.. 2020. 3. 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