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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탄생 비화

by 광주일보 202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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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미국 문학사상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l, 1900~1949)은 190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문학 뿐 아니라 남북 전쟁 당시 인물의 전기 등 방대한 양의 책을 읽었다. 1922년부터 페기 미첼(Peggy Mitchell)이라는 필명으로 ‘애틀랜타 저널’에 글을 쓰기 시작해 인터뷰 기사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스물 여섯의 나이에 다리 부상으로 신문사를 그만두어야 했고, 병상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이후 10년의 긴 시간 끝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탈고했다.

미첼은 완성된 원고 뭉치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다녔으나 무명작가의 소설을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미첼의 원고는 닳아져서 너덜너덜해졌다. 그날도 미첼은 원고 뭉치를 들고 집을 나섰다. 밀런 출판사를 찾아갔을 때 편집장인 레이슨은 출장을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떠난 뒤였다. 미첼은 기차역으로 급히 갔다. 그녀가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레이슨은 막 기차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미첼은 큰 소리로 레이슨을 불렀다. 레이슨이 걸음을 멈추고 미첼을 쳐다보자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원고 뭉치를 안기면 말했다. “한번만 읽어 주세요” 레이슨은 마지못해 원고를 들고 기차에 올라탔다. 덜컹거리며 기차가 움직이자 미첼은 빠른 걸음으로 기차역을 빠져나가 우체국으로 향했다.

레이슨은 원고 뭉치를 한쪽에 내려놓고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얼마 후, 기차 내 직원이 레이슨에게 전보 한통을 내밀었다. 전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한번만 읽어 주십시오. 미첼 올림’ 전보를 훑어본 레이슨은 흘깃 미첼의 원고를 쳐다보고는 이내 하던 일을 계속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내용의 두 번째 전보가 배달되었다. 그때까지도 레이슨은 원고를 읽어 볼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또다시 세 번째 전보가 배달되었다. 그제 서야 레이슨은 기차역에 서 있던 미첼의 얼굴을 떠 올리며 조금이라도 읽어 볼 생각으로 원고를 펼쳤다. 목적지에 기차가 멈추자 사람들이 하나둘 짐을 챙겨 내렸지만 레이슨은 그것도 모른 채 미첼의 원고에 푹 빠져 있었다. 이렇게 해서 1936년 출판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하루에 1만 부씩, 3주 만에 17만 부, 4개월 만에 70만 부, 6개월 만에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대성공을 거뒀다.

1937년 미국 도서판매협회상에 이어 퓰리처상을 받았고, 그해에만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이 인기에 힘입어 1939년에는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언 리의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국 애틀란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그곳이 무대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혹시 있을지라도 이 소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마가렛 미첼은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그 소설의 출판을 위해 3년 이상 출판사를 찾아다녔다. 무명작가로 출발한 마가렛 미첼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끈기가 없었다면 그녀의 작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야말로 바람과 함께 사라져 흐르는 세월 속에 묻혀 버렸을지도 모른다.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도 책으로 만들어져 만인에게 읽혀질 수 없다면 그 작품의 가치를 다 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미첼의 끈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얼마나 끈기가 있는가, 매사를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가?’ 이제 무더위와 폭염이 찾아오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그렇지만 무더위가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소중한 하루하루 생활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들 곁에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대지를 채우는 시원한 가을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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