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1시간 동네 산책, 11개월 되니 산티아고 순례길이 되었다
걷는 생각들 오원 지음 개나리, 목련, 벚꽃 등 앞 다투어 피는 꽃, 막 수줍은 싹을 틔우기 시작한 나무, 적당한 바람. 이즈음 가끔 산책을 나가게 되면 만나는 풍경들이다. 요즘 동네 산책을 한다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걷기도 하지만, 홀로 걷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으로 ‘멀리, 많이, 여럿이’ 대신 ‘가까이, 조금씩, 혼자’가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전시회를 연 예술가이자, 글을 쓰는 오원이 펴낸 ‘걷는 생각들-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하여’는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그 길에서 길어올린 생각들을 풀어낸 ‘산책의 기쁨’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산책은 나라는 우주를 만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매일 매일 출근해야 하는..
2021. 3. 27.
사과, 한 개의 열매였지만 세상에 놓이는 순간 인류를 바꾼 모티브가 되었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꿈꾸는 사과 모지현 지음 ‘이브’, ‘빌헬름 텔’, ‘뉴턴’, ‘백설공주’, ‘폴 세잔’, ‘파리스’…. 위의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사과’와 연관돼 있다. 인간에게 사과는 가장 밀접한 과일 가운데 하나다. 사과에 대한 일반의 생각은 각자의 경험이나 느낌만큼이나 다양하다. 기호학적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사과는 풍요와 사랑, 예지를 상징한다. 이와 달리 속임수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과일이 이처럼 극과 극으로 기호화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 뿐아니라 사과는 역사와 종교, 신화, 과학, 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이기도 하다. 이 말은 ‘한 개의 열매였지만 세상에 놓이는 순간 그것은 인류를 바꾼 모티브가 되었다’라고 바꿀 수 있..
2021.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