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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144

출근 전 1시간 동네 산책, 11개월 되니 산티아고 순례길이 되었다 걷는 생각들 오원 지음 개나리, 목련, 벚꽃 등 앞 다투어 피는 꽃, 막 수줍은 싹을 틔우기 시작한 나무, 적당한 바람. 이즈음 가끔 산책을 나가게 되면 만나는 풍경들이다. 요즘 동네 산책을 한다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걷기도 하지만, 홀로 걷는 이들이 많은 듯하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팬데믹으로 ‘멀리, 많이, 여럿이’ 대신 ‘가까이, 조금씩, 혼자’가 어색하지 않은 요즘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전시회를 연 예술가이자, 글을 쓰는 오원이 펴낸 ‘걷는 생각들-오롯이 나를 돌보는 아침 산책에 관하여’는 걸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그 길에서 길어올린 생각들을 풀어낸 ‘산책의 기쁨’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산책은 나라는 우주를 만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매일 매일 출근해야 하는.. 2021. 3. 27.
사과, 한 개의 열매였지만 세상에 놓이는 순간 인류를 바꾼 모티브가 되었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꿈꾸는 사과 모지현 지음 ‘이브’, ‘빌헬름 텔’, ‘뉴턴’, ‘백설공주’, ‘폴 세잔’, ‘파리스’…. 위의 인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사과’와 연관돼 있다. 인간에게 사과는 가장 밀접한 과일 가운데 하나다. 사과에 대한 일반의 생각은 각자의 경험이나 느낌만큼이나 다양하다. 기호학적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사과는 풍요와 사랑, 예지를 상징한다. 이와 달리 속임수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과일이 이처럼 극과 극으로 기호화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 뿐아니라 사과는 역사와 종교, 신화, 과학, 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이기도 하다. 이 말은 ‘한 개의 열매였지만 세상에 놓이는 순간 그것은 인류를 바꾼 모티브가 되었다’라고 바꿀 수 있.. 2021. 3. 6.
‘슈퍼맨 윤샘 중국이야기’ 낸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원장 중국 13개 도시 역사·문화·사람 이야기 “중국인은 모든 것이 순조로움을 나타내는 짝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결혼식과 생일날의 선물은 꼭 짝수로 한다. 경사스러운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반대로 장례식처럼 슬픈 일에는 부조금도 홀수로 한다. 불행한 일은 한 번으로 끝나라는 뜻에서다.” 중국의 대표적인 13개 도시의 역사, 문화, 명주(名酒), 사람 이야기를 다룬 책이 발간됐다. 저자는 현직 비뇨기과 의사인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 원장이 최근 펴낸 ‘슈퍼맨 윤샘의 중국이야기’(헬시온)는 왕성한 교류 현장 이야기와 아울러 중국 특유의 문화적 이해에 대한 단상 등을 담았다. 한종완 조선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가는 곳마다 긴밀한 인연과 뛰어난.. 2021. 2. 23.
부엌과 밥상서 더 그리운…딸이 기억하는 엄마, 박완서 엄마 박완서의 부엌 호원숙 지음 “나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참을 수 있지만, 맛없는 건 절대로 안 먹는다”(박완서 산문집 ‘호미’ 중 ‘음식 이야기’)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엄마가 살던 ‘노란집’을 물려받은 딸은 엄마의 부엌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 그녀는 “엄마의 치맛자락에 늘 희미하게 배어 있던 음식 냄새는 여지껏 나를 지탱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온한 사랑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60대 후반에 접어든 딸은 다섯 살 손녀가 “할머니, 뭇국에 밥 말아줘”라고 말할 때, 엄마의 소설 ‘그 여자의 집’에 등장하는 한 대목을 떠올리며 ‘늦가을의 무’에 대해 생각한다. 세미콜론이 펴내는 ‘띵’ 시리즈 7번째 책 ‘엄마 박완서의 부엌-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은 고(故) 박완서 소설가의..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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