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찬일19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완전히 지는 싸움은 아닌가 보다. 백신과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옛날,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변변한 약도 없이 인류는 전쟁을 치렀다. 지는 전쟁 같았다. 수많은 생명을 잃었다. 그래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인류는 다시 일어섰다. 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당시 우리나라도 곤욕을 치렀다. 인구 1800만 명의 20퍼센트 가까이 감염되었고, 사망자는 무려 300만 명이었다. 당시 통계로만 봐도 그러하니 실제로는 더 많았을 것이다. 의료 시스템도, 약도 없던 시절이었다. 어쨌든 스페인독감은 물러났다. 그러나 인류는 교만했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처럼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바이러스 질환이 퍼져 나갈 때 고통을 겪으면서도 대비를 잘한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전문가들은 수.. 2021. 1. 19.
[박찬일의 ‘밥먹고 합시다’] 피굴과 묵은지 굴이 이제 맛이 들었다. 굴은 남해 기준으로 보통 10월 중순에 판매가 시작되지만, 날이 추워져야 맛이 오른다. 12월 초순만 해도 수온이 보통 10도 안팎에 불과하기에, 품질이 올라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바닷물 수온은 육상 기온보다 늦게 떨어지므로, 맹추위가 와야 진짜 굴 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올해 굴은 대체로 상황이 좋지 않다. 비가 많이 오면 염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수온도 늦게 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노로 바이러스 뉴스가 나오면서 굴 양식을 하는 어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 굴은 해안을 낀 곳이라면 거의 전국에서 나오지만, 서해안은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조수간만 차가 커서 굴이 자잘하다. 그 덕에 독특한 맛을 내기도 하지만, 남해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든다. 기계화도 어렵다. 투석.. 2020. 12. 19.
박찬일 셰프 “선조들 역사 고비마다 음식의 지혜로 헤쳐 나왔죠” [광주일보 제8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 - ‘추억의 맛, 한국의 맛’] 호남 쇠고기, 따뜻한 곳에 자라 육질 떨어지자 육회 만들어 시장 선점 땔감 풍부한 한국 수육·국밥·설렁탕 발달…산업 시대 가공식품 성장 “우리 음식에는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반대로 음식으로부터 삶에 큰 영향을 받기도 했지요. 한국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지금, 우리의 삶이 담긴 추억의 음식도 기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가 지난 17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프라자 광주호텔에서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한국 곳곳에 숨은 ‘노포’(오래된 점포)를 찾아 추억을 기록해 온 그는 이날도 ‘추억의 맛, 한국의 맛’을 주제로 강연을 풀어나갔다. 그는 .. 2020. 11. 19.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대폿집 기행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출연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백반집을 다니는 일인데, 꼭 백반집 말고도 대폿집이며 일반 식당이며 두루 다닌다. 백반집은 누구나 좋아하는 밥집이고, 그걸 방송으로 내보내니 인기도 높다. 언젠가 한 출판업자가 책을 같이 내 보자고 해서 대폿집을 주제로 하자고 한 적이 있다. 그리하여 한두 집 다니던 것이 꽤 이력이 쌓였다. 책이란 것도 일이고, 노동을 팔아서 돈과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백반집·대폿집 다니는 건 일종의 취미다. 시간이 나면 책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좋아서 다녔다. 흥미로운 집들이 꽤 많았다. 광주는 시장이 아직 무너지지 않은 지역이다. 많은 지역의 재래시장이 거의 몰락의 길을 걷는데 그나마 광주는 버티는 중이다. 한 시장에 ‘여수왕대포’라는 집이 있.. 2020. 10. 2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