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천기자29 보물 298호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3년만에 최종 복원 공개 저편 월출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기기묘묘한 봉우리가 빚어내는 풍경은 이채롭다. 다소 흐린 탓에 월출산의 진경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제 모습을 드러낸 석탑의 모습은 자애롭다. 가까이 다가가면 세상살이에 지친 이에게 품을 내줄 것도 같다. 멀찍이서 알현을 하고 찬찬히 석탑의 모습을 가늠해본다.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月南寺址 三層石塔·보물 제298호). 높이 8.4m로 백제계 양식의 조적식 석탑이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에 비견되는, 남도 지역을 대표하는 백제계 석탑이다. 강진군은 지난 2017년 4월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상륜부까지 조립을 완료했고 이후 안정화 모니터링을 거쳐 2월에 최종 복원이 끝났다. 석탑에는 모진 비바람과 세월의 더께가 군데군데 스며 있다. 시간.. 2020. 3. 10. <신간소개>철학자들은 식탁에서 뭘 먹고 어떤 이야기 나눌까 철학자의 식탁 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양영란 옮김 페르시아 시인이자 철학자인 오마르 하이얌(1048~1131)은 와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와인은 우리에게 우리의 젊음을 돌려주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돌려주며 우리가 욕망하는 것을 준다. 와인은 불의 격랑처럼 우리를 불태우나 그와 동시에 우리의 슬픔을 시원한 한줄기 물로 바꿔주기도 한다.” 오마르 하이얌에게 와인은 매우 중요한 음식이었다. 사람들은 음식에 관한 저마다의 관점이 있다. 물론 철학자나 수학자, 공학자, 예술가 등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둘러싼 철학자들의 생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제목부터 이색적인 ‘철학자의 식탁’은 ‘먹고 요리하고 이야기하는 일의 즐거움’을 다룬다. 노르망 바야르종 몬트리올 퀘벡 대학교 교수는 맛을 철학이.. 2020. 2. 14. 기생충, 빈곤·불평등 자본주의 ‘슬픈 자화상’…세계가 공감 극과 극 캐릭터에 강렬한 메시지…영화적 상상력 선사 박소담 ‘제시카 송’ 부터 ‘소고기 넣은 짜파구리’ 까지 열풍 “‘기생충’이 사회 불평등과 빈부격차란 이슈를 자본주의 최정점인 미국 한복판에서 제기했다.” 영국 BBC 방송의 문화 전문 선임기자인 휴 몽고메리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수상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가장 예술적으로 그렸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재미와 메시지, 예술적 성취 등이 작품에 조화롭게 투영됐다는 얘기다. 언급한대로 상위 1%가 세계 부의 50%를 차지하는 빈부격차는 세계적인 문제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는 정치, 경제 등에서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 2020. 2. 10. 글 한 편마다 약동하는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 근대의 피 끓는 명문 서재필 외 지음· 안대회 외 편역 우리 역사에서 1866년은 이후 우리 근대사와 밀접하게 연관된 사건을 촉발시켰던 의미 있는 해다.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입한 이른바 신미양요는 강화도 조약은 물론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 동학 농민 혁명 등으로 이어졌다. 1897년 대한제국이라는 명칭이 비로소 등장했지만 얼마 후 을사늑약을 매개로 국권을 상실한다. 이 즈음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시일야방성대곡에서 독립선언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20세기를 엿볼 수 있는 글이 책으로 묶여졌다. 조선이 문명개화로 나아가기를 염원했던 문장은 한마디로 ‘대한 사람’의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서재필의 ‘독립신문 발간사’, 유길준의 ‘이루지 못한 김옥균의 꿈’,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2020. 2. 8. 이전 1 ··· 4 5 6 7 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