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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그림생각15

베토벤, 암울한 시기 마음 달래 준 7번 교향곡 <김은영의 그림생각> 최근 주말과 휴일, 본의 아니게 ‘방콕’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외출도 외식도 삼가고 대부분의 시간을 책과 함께 한다. 읽으려고 사두었던 책, 바쁘다는 핑계로 읽다만 책,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쌓아두고 단지 독자가 되어 온 세상이 무탈하기 바라며 책장을 넘긴다. 책과 함께 듣는 음악은 덤. 올해가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이어서인지 즐겨 듣는 FM라디오에서 매시간 베토벤의 음악이 자주 등장한다. 코로나19가 정지시키지 않았다면 올해는 1년 내내 베토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콘서트가 세계 도처는 물론 우리 주변에서도 이어졌을 것이다. 한동안 시간만 나면 심취해 들었던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모처럼 통째로 감상하면서 암울한 시기에 새삼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 확실히 예술의 미덕은 고통의 시간.. 2020. 3. 7.
<김은영의 그림생각> 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 2막 누릴 소중한 일을 찾자 지난 해 말 주민등록부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800만 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과연 지금, 65세를 노인이라 할 수 있을까? 노인 나이를 65세 기준으로 정한 것은 1889년 ‘철의 재상’이라 불리는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최초로 연금보험제도를 마련하면서 국가 재정상 지원이 가능한 정도의 규모를 정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로부터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기준을 고민 없이 따르고 있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 인생도 일반적으로 배움의 시기와 일하는 시기로 나뉘었던 것 같다. 100세 시대가 된다면 사람들은 훨씬 더 오래 일해야 할 것이고 90세에도 자기 계발을 해야 할지.. 2020. 2. 13.
그림 속 병색 완연한 데카르트, 폐렴으로 사망 <김은영의 그림생각> 우한 폐렴이라고도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은 채 세상이 떠들썩하다. 날이 풀리면 인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진정이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맞이하는 엊그제 입춘이 반갑기만 하다. ‘폐렴’으로 흉흉해진 즈음인지라 오래전 만난 그림 한 점이 자꾸 생각난다. 프랑스 출신의 화가 피에르 루이 뒤메닐(1698~1781)의 ‘스웨덴의 크리스티나여왕과 대신들’은 지적으로 알려진 크리스티나여왕과 신하들이 데카르트(1596~1650)의 철학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연극적 조명과 무대 효과를 나타내는 장르화에 탁월한 작가로 알려진 화가는 특히 프랑스 상류사회 의상 묘사에 뛰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데카르트는 학교기숙사의 엄격한 규칙에도 건강상의 이유로 늦잠..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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