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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48

전남도립국악단 ‘그린 국악-시즌1’ “전통 가무악희 통해 환경위기 성찰” 산조 합주·이면가락 연창 판소리 3·1절 기념 ‘기미독립, 가무악희’ 타악 앙상블·판소리 합창 등 다채 독일 예술가 앨런 손피스트의 ‘자연경관과 함께 일하기’는 빈 전시장에 검은 사목(死木) 여러 개를 빙 둘러놓은 것이 전부다. 죽은 나무들은 관람객을 향해 가지를 뻗고, 환경파괴에 몰지각했음을 질타하는 듯 하다. 이같은 생태 예술은 1960년대 독일 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창작해 왔지만 인류세의 전 지구적 위기와 맞물려 회화, 비디오 아트 그리고 음악까지 장르를 확장하고 있다. 음악을 매개로 자연보호에 대한 의미를 환기하는 생태예술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도립국악단(단장 명창환)이 3월 23일까지 선보이는 ‘그린 국악- 시즌 1’이 바로 그것. 현대사회의 화두로 떠.. 2024. 2. 5.
앙코르 2023, 광주상설공연 국악상설 다시 돌아온다 매주 일요일 광주공연마루 ‘김신부부뎐’ ‘창극 황후 심청’ 조선의 백성들 사이에서 ‘노총각, 노처녀’ 때문에 천재지변 등 국가 위난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돈다. 왕은 백성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난한 탓에 결혼하지 못한 노총각 ‘김희집’, 무뚝뚝한 노처녀 ‘신연례’를 혼인시키려 고민하는데……. 지난해 국악상설공연 공모작 중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 광주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이 ‘2024 광주상설공연’ 국악상설공연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서구 상무시민로3)에서 연다. 먼저 4, 11일에는 예락의 ‘조선혼인프로젝트 김신부부뎐’을 볼 수 있다. 조선 정조(1776~1800) 때 이덕무가 창작한 고대 소설 ‘김신부부사혼지’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혼수 준비.. 2024. 2. 4.
아이리쉬 펍과 마을 축제의 감성…광주에서 느낀다 26일 CM에서…아이리쉬 밴드 ‘VeryIrish’ 클래식이 오래 전 유럽에서부터 ‘앉아서 감상하는 음악’이었다면, 아이리쉬 음악이 속한 전통포크음악은 민중들이 펍이나 마을 축제에서 서서 연주하고 춤추며 즐기던 자유분방한 음악이다. 카페뮤지엄CM(대표 정은주·CM)이 선보이는 ‘Friday Live in CM’ 124회 공연이 오는 26일 오후 8시 CM(동구 문화전당로 29-1)에서 펼쳐진다. 이번 주인공은 자유로운 감성을 담은 아이리쉬 밴드 ‘VeryIrish’. 아이리쉬 세션이 자주 연주하는 곡들로 레퍼토리를 구성했으며, 아일랜드 전통악기인 바우런, 포크음악 피들, 아코디언, 틴 휘슬과 아이리쉬 플루트 등 이색적인 악기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Toss the Feather의 ‘슬리고 메이드’를 .. 2024. 1. 26.
살아있는 아버지,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야만 했다 푸른연극마을 30주년 기념 공연 ‘더 파더’ 리뷰 플로리앙 젤레르 희곡 ‘아버지’ 원작…앙드레 역에 오성완 출연 유령을 마주하는 공포와는 결 자체가 다르다. 존재를 뒤흔드는 ‘망각’ 앞에서 인간은 실존적 공포에 휩싸인다. 작중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인 앙드레는 혼란스러울 때마다 “지금 몇 시냐”고 묻는다.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가는 최악의 순간조차 그는 고작 시계를 볼 뿐이다. 마치 한 사람이 내지르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린다. 아마도 기억의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의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어떤 의지 때문인 것 같다. 앙드레의 편집증적 ‘시계 보기’는 영화 인셉션에서 현실구분이 모호해질 때 돌리던 팽이 토템처럼, 망각에 굴복되지 않으려는 최후의 결기로 읽혔다. 지난 23일 저녁 씨어터연바람에서 펼쳐진 ‘..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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