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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류빈기자

전남도립국악단 ‘그린 국악-시즌1’

by 광주일보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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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무악희 통해 환경위기 성찰”
산조 합주·이면가락 연창 판소리
3·1절 기념 ‘기미독립, 가무악희’
타악 앙상블·판소리 합창 등 다채

전남도립국악단 정기공연 ‘아버지가 집에 와 계신 날 같은, 국악’.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독일 예술가 앨런 손피스트의 ‘자연경관과 함께 일하기’는 빈 전시장에 검은 사목(死木) 여러 개를 빙 둘러놓은 것이 전부다. 죽은 나무들은 관람객을 향해 가지를 뻗고, 환경파괴에 몰지각했음을 질타하는 듯 하다.

이같은 생태 예술은 1960년대 독일 예술가들이 주축이 돼 창작해 왔지만 인류세의 전 지구적 위기와 맞물려 회화, 비디오 아트 그리고 음악까지 장르를 확장하고 있다.

음악을 매개로 자연보호에 대한 의미를 환기하는 생태예술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도립국악단(단장 명창환)이 3월 23일까지 선보이는 ‘그린 국악- 시즌 1’이 바로 그것. 현대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환경 파괴 문제를 전통 가무악희(노래, 춤, 연주, 연희)를 통해 성찰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먼저 오는 17일 ‘전라도 어딘가에 탯줄을 묻은, 가무악희’라는 주제로 남도의 전통 예술과 생명을 접목한 공연이 펼쳐진다. ‘국악 관현악 산조 합주’, 모음곡 합주인 ‘남도 프론티어’를 비롯해 ‘까투리타령’, ‘농부가’, ‘버꾸춤’ 등 국악 관현악과 남도민요를 감상할 수 있다. 임영호가 구성한 ‘컨템포러리 판 ver3’도 들을 수 있다.

24일은 ‘내 속에 오래 잠든 아이, 살며시 깨우기’라는 주제로 총연출을 맡은 류형선 예술감독이 편곡한 ‘이면가락 연창 판소리’가 예정돼 있다. 판소리 심청가 중 한 대목으로 심청이 인당수에 떠내려가며 경치를 읊은 ‘범피중류’도 레퍼토리에 있다.

‘산홍’, ‘설장구춤’은 김유미가 안무작업을 했다. ‘우리 소리 톺아보기’, ‘전래동요 부르고 배우고 익히기’, ‘북과 북의 연대 울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3월 2일 공연은 3·1절과 맞물려 ‘기미독립, 가무악희’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타악 앙상블 ‘타인공감’, 신민요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 ‘눈물꽃’ 등 독립군들의 아픔을 가무악희로 풀어낸다는 계획. 9일 무대에 오르는 ‘방아타령’은 가야금병참 3중주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UN이 선포한 세계 물의 날(3월 23일)을 맞아 ‘물아,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무료 공연도 이목을 끈다.

판소리 합창곡으로 감상하는 ‘범피중류’부터 국악 관현악 합창 ‘물 흐르는 내력’, 설장구 협주 ‘마침내 바다’ 등은 모두 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다큐멘터리 ‘물아, 간밤에 잘 잤느냐’와 부채춤 ‘연못 위를 떠다니는 춤’ 등도 울려 퍼질 예정이다.

끝으로 30일에는 ‘오래 들어서 사랑스럽고, 가까이 봐야 어여쁜 가무악희’라는 주제로 진유림류 입춤소고 ‘행화지무’, 이면가락 판소리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무대에 오른다.

류형선 예술감독은 “전통예술을 매개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함께 생각해보는 공연을 준비했다”며 “공연의 의미가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돼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 1만 원. 3월 2일, 23일은 무료 공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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