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백성들 사이에서 ‘노총각, 노처녀’ 때문에 천재지변 등 국가 위난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돈다. 왕은 백성들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난한 탓에 결혼하지 못한 노총각 ‘김희집’, 무뚝뚝한 노처녀 ‘신연례’를 혼인시키려 고민하는데…….
지난해 국악상설공연 공모작 중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들이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돌아온다. 광주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이 ‘2024 광주상설공연’ 국악상설공연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서구 상무시민로3)에서 연다.
먼저 4, 11일에는 예락의 ‘조선혼인프로젝트 김신부부뎐’을 볼 수 있다. 조선 정조(1776~1800) 때 이덕무가 창작한 고대 소설 ‘김신부부사혼지’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혼수 준비가’, ‘기우제’, ‘떡타령’, ‘세 사람의 소원’ 등이 울려 퍼지며 무용, 타악, 연극, 미디어아트 등이 어우러진 종합 가극이다.
아울러 18, 25일에는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가 ‘창극 황후 심청’을 선보인다. 심청의 탄생부터 성장 이후 임당수로 향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샌드아트가 공연의 막을 연다. 이어 국악 연주에 어우러지는 창극, 연꽃무, 애니메이션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심청이 황후가 되는 전개는 효, 희망 등을 떠올리게 한다.
소리꾼 주소연은 한국판소리보존회 광주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 대표다. 한양대, 전남도립대 등에 출강 중이다.
박은비 예락 부대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지만, 독신과 비혼 등 오늘의 사회현상과 맞물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올해에도 상설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석 무료. 티켓링크 및 전당 홈페이지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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