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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북스161

완장 - 윤흥길 지음 부동산 투기로 졸부가 된 최 사장은 널금저수지 사용권을 획득하고 양어장을 만든다. 그는 저수지 감시를 이곡리 한량 임종술에게 일임한다. 얼떨 결에 완장을 두른 종술은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다. 마을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물론이고 안하무인의 행동을 일삼는다. 한국문학의 고전 윤흥길의 ‘완장’의 줄거리이다. ‘완장’ 출간 40주년을 기념해 특별판이 출간됐다.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권력의식에 대한 작가의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작가인 나를 일개 미물 같은 존재로 전락시킨 거대 권력에 효과적으로 보복하는 길은 역시 작가의 펜을 무기 삼아 권력 그 자체를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물건으로 희화화함으로써 실컷 야유하는 그 방법밖에 없었다.” 작가가 출간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판에서 .. 2024. 3. 29.
옷을 입다 패션을 만들다 - 정연이 지음 ‘희로애락의 기록’ 옷 이야기와 패션 문화사 당신의 옷장이나 옷걸이를 살펴보면 줄무늬 셔츠나 재킷 하나 쯤은 눈에 띌 것이다. 줄무늬 티셔츠는 파블로 피카소 등 예술가들도 사랑했던 옷이다. 현대 패션에서 줄무늬는 대담함, 경쾌함 등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클래식 아이템이다. 줄무늬(스트라이프·stripe)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돼 왔다. 중세 유럽 시대에는 저주받은 악마의 무늬로 여겨졌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경멸의 뜻을 담아 죄수, 사생아, 농노 등 하층민들에게 줄무늬를 입도록 했다. 미국 독립 전쟁과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줄무늬는 ‘해방’의 이미지를 얻었다. 반대로 죄수복의 줄무늬는 ‘자유의 박탈’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이후 ‘바다’를 상징하는 기호로 확장됐고, 제임스 딘 등 스타들의 착장을 통해 ‘젊음’의.. 2024. 3. 23.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재밌어서 밤새 읽는 국보 이야기 1·2 - 이광표 지음 미안하다 몰라봐서…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국보의 세계 다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숭례문, 기마인물형 토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바로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들이다. 수업시간에 한번쯤 들었을, 또는 현장에서 봤을 그런 문화자산들이다. 범박하게 말하면 문화유산은 “옛사람들이 남긴 삶의 흔적”이다. 물론 흔적은 다양하다. 책을 비롯해 그림, 그릇 등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노래와 철학 같은 유무형의 흔적도 해당한다. 그 가운데 일반인들이 눈으로 보고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유형문화유산인데 국보와 보물이 대표적이다. 국보는 어떤 것을 지칭하며 그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학 교수인 이광표 박사는 “국보는 여러 문화유산 가운데 특히 ‘.. 2024. 3. 22.
김달진, 한국 미술 아키비스트 - 김재희 지음 다음은 누구를 지칭하는 별명일까. ‘호모 아키비스트’, ‘미답의 길을 걸은 아키비스트’, ‘미술계 넝마주이 전설’, ‘걸어 다니는 미술 사전’. 별명으로만 보면 예술에 대한 특히 미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의미있는 별명은 한국 미술자료계의 ‘인간문화재’가 아닐까 싶다. 미술 자료만큼은 진심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말로 다가온다. 별명의 주인공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김달진 관장이다. 김달진 관장을 주제로 한 책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김달진, 한국 미술 아키비스트’는 수집에 대한 열정의 삶을 살아온 한 자료 수집가를 초점화한다. 저자는 조각가 김영중의 딸 김재희. 김 작가는 수집에 빠진 한 소년이 미술자료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한다. 이번 책을 쓰..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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