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북스162 넷플릭스 세계사, 넷플릭스서 만난 현대사의 뜨거웠던 순간들 오애리·이재덕 지음 어느 날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서비스)라는 낯선 미디어콘텐츠 서비스가 시작됐다. 기존 TV나 영화와 다른 방식이었다. 그런데 불과 5~6년 만에 OTT는 우리 생활 속에 단단하게 둥지를 틀었다. 가입자들은 어느 곳에서나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손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세계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경우 전 세계 2억3000만명(2022년 기준)에 달하는 가입자들이 이용료를 내고 ‘오징어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즐기고 있다. 국제문제 프리랜서 언론인·작가인 오애리 씨와 13년차 신문기자 이재덕 씨가 ‘넷플릭스 세계사’를 함께 펴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20편의 콘텐츠를 통해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2023. 6. 18. 헤이, 우리 소풍 간다 - 백민석 지음 “여전히 분노 자본을 간직한 몇 되지 않는 현직 작가”(김형중)라는 평을 듣는 백민석. 지난 1995년 펴낸 장편 ‘헤이, 우리 소풍 간다’는 실험적인 형식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발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헤이, 우리 소풍 간다’가 문지클래식 시리즈의 9번째로 출간됐다. 문지클래식은 문학과지성사에서 간행한 도서 중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작품’들로 구성됐다. ‘헤이, 우리 소풍간다’의 주인공들은 1980년 철거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1980’이 지시하는 것은 “한 사회, 한 나라 구성원 전체에 작용하는 훼손, 결핍”인 5·18을, 철거촌이라는 공간은 가난과 계급 차별의 문제를 환기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폭력적인 사건이 무시로 일어.. 2023. 6. 18.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 - 신세은 지음 더 나은 미래를 꿈꾼 여성들 운명과 역사를 바꾸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명예롭다는 것이 내가 아는 가장 큰 지식입니다. 나는 노동자를 대표하여 죽음으로 희생할 뿐입니다.” 1931년 5월 29일 이른 새벽, 평양 금수산 을밀봉 정상의 정자 을밀대 지붕 위에서 한 사람이 소리쳤다.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 차림의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 투쟁을 벌인 노동자 ‘강주룡’이다. 평양고무 공장 노동자였던 그는 임금삭감에 반대하며 노동자의 현실을 알렸다. 지붕 위에 앉아있는 그녀의 ‘낡은 흑백 사진 한장’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강렬하다. 묻혀 있던 그의 존재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박서련 작가의 ‘체공녀 강주룡’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신세은 작가의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더 나은 미래를 꿈꾼 여.. 2023. 6. 4. 눈부신 안부 - 백수린 지음 지난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수린 작가는 그동안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동안 백 작가는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을 비롯해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을 발표했다. 백 작가가 이번에 펴낸 장편 ‘눈부신 안부’는 그동안의 성취가 담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비극적 사건으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는 어른이 된 후 다소 넓어진 시각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을 좇는다. 독자들은 소설의 처음에서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 2023. 6. 3.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