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수린 작가는 그동안 유수의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문단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동안 백 작가는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을 비롯해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을 발표했다.
백 작가가 이번에 펴낸 장편 ‘눈부신 안부’는 그동안의 성취가 담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비극적 사건으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는 어른이 된 후 다소 넓어진 시각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을 좇는다.
독자들은 소설의 처음에서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소녀를 만난다. 1994년 도시가스 폭발 사고로 친언니를 한순간에 잃어야 했던 소녀는 삶의 비극성을 너무도 일찍 깨닫게 된다. 장녀였던 소녀는 고통스러워하던 엄마, 아빠 동생을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시작한다.
비극으로 인해 멀어졌던 타인과 또는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이뤄가는 인물의 여정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작가는 “이 책이 누구든 필요한 사람에게 잘 가닿아 눈부신 세상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갈 힘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미옥 시인은 “어째서 이토록 부드럽고 단단한 힘이 있어서, 삶을 조금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걸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정한 마음이 전하는 안부만으로도 가능해지는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평한다. <문학동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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