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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담긴 세상84

[신계숙 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 김치, 이제는 세계인의 음식 입춘을 앞두고 강풍과 한파가 동시에 휘몰아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때아닌 김치 종주국 논란으로 뜨겁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김치의 종주국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그들이 종주국이라고 한다. 문제의 중심이 된 곳은 구독자 1400여 만 명을 둔 중국인의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 보니 출연자가 밭에 나가 뜯어 온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밀가루 풀을 쑤고 풀이 식기도 전에 고춧가루를 넣고 양념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만들고 해쉬 태그에 ‘차이니스 푸드’(chinese food)라고 달아 놓았다. 이것을 본 젊은 한국인 유튜버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인데 왜 김치를 ‘차이니스 푸드’라고 하느냐고 한 것에서 논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두 젊은이가 인터넷상에서 벌인 논쟁에 .. 2021. 2. 7.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과잉 착취와 노동자의 고통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하라고 지시하며,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소득 주도 성장’이란 목표 아래, 2018년과 2019년에 최저임금을 꽤 올려 준 것도 옳은 정책이었다. 그러나 지속하지 못한 채 코로나19 이전부터 노동 정책은 일관성을 잃고 후퇴하였다. ‘요소가격(要素價格) 균등화 정리’에 의하면 자유무역하에서 수출국 A와 수입국 B의 임금 수준은 점차 격차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같아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유럽연합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였으므로, 수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미국이나 독일 등의 제조업 노동자들과 비슷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면서 비슷한 임금을 받게 되어야 마땅하다. 내수 산업 종사자는.. 2021. 2. 6.
[서효인의 ‘소설처럼’] 서러운 역사를 읽다 -김연수 ‘일곱 해의 마지막’ 영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는 ‘계관시인’이라는 게 있다. 미국에서는 매해 계관시인이 새롭게 지정되며 특별한 의무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시가 국가의 중요 행사에 쓰이곤 한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한 시대를 대표한 시인에게 월계관을 씌워 존경을 표하던 전통이 지금까지 계승된 셈이다. 시인에게 월계관은 특별한 지위나 권력이라기보다는 그 시대의 언어를 대변하고 세계의 정서를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권한에 가까울 것이다. 온갖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 각각의 목소리가 모두 다른 소리를 내는 작금이기에 계관시인의 존재와 역할은 그마저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시가 2020년의 혼란을 함축하겠는가. 그 어떤 시인이 2021년의 군상을 예감하겠는가. 오늘날의 시인은 그런 일을 하지 못한다. 아니, 하.. 2021. 1. 28.
[기고-이정선 교수] 광주 교육 개선을 위한 ‘5S 스쿨’ 만들기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전 광주교대 총장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가 안전하고 스마트한 공간, 깨끗한 공기, 친환경 녹색 교정, 최첨단 기자재를 갖춤으로써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왕성한 교육활동이 일어나는 최적의 환경이 된다면 좋겠다. 이를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일명 ‘5S 스쿨 만들기’다. 그렇다면 5S 스쿨이란 무엇인가? 첫째, 스마트 안전 학교다. 등교에서 하교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한 보호와 물리적으로 안전한 시설(소프트한 건물 벽면, 모서리 없는 책걸상, 안전한 운동시설, 친환경 바닥 마감재, 안전한 공간 설계 등)을 확보하는 일이 핵심이다. 거기에 더해 보건·위생·건강 관련 안전성을 확..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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