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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이매리 작가,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초대전

by 광주일보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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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에밀리하비 재단 초대 19일~6월 28일까지 ‘제네시스’전
검은 캔버스에 금으로 쓴 글씨…창세기·불경 등 새긴 작품 36점 전시

이매리 작가

베니스비엔날레는 전 세계 미술인들이 선망하는 미술 축제다. 2년에 한번씩 전 세계 아티스트와 예술 관련 인사들은 베니스로 모여들어 작품을 전시하고, 세계 미술 트렌드를 만들어간다.

코로나 19로 1년 연기된 올해 베니스비엔날레(4월23일~11월27일)를 이끈 세실리아 알레마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213명의 작가를 초청, 본전시를 꾸민다. 메인 행사인 본 전시와 별개로 올해 역시 베니스는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각축장이 된다. 세계 유수의 문화재단이 개별 초대전을 꾸리고, 세계 유명 갤러리들도 대표작가를 알리는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GENESIS’

지역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매리 작가가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초대전을 갖는다. 19일부터 6월 28일까지 베니스 산 폴로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매리 : 제네시스(GENESIS·창세기)’전이다. 이탈리아 에밀리 하비 재단 초대로 갖는 개인전으로 전시 기획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탈리아 브라초포울로스가 맡았다. 이번 초대전은 탈리아가 2019년 재단에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개최가 결정돼 준비를 해왔다.

이 작가는 중국 히말라야뮤지엄 초청으로 지난 2015년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베니스 입성에 의미는 있었지만, 13인의 참여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해 아쉬움이 컸다. 이후 관람객으로 베니스를 찾았던 그는 ‘전시’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고, 이번에 소망을 이루게 됐다.

“전 세계 아티스트라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베니스의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쳐보이고 싶은 꿈이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아주 규모가 큰 갤러리는 아니지만 재단이 갖고 있는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저에게 의미있는 기획입니다. 저랑 17년간 인연을 이어온 탈리아는 ‘하이힐’부터 제 작업을 꾸준히 지켜봤어요. 제가 작업에 대한 고민으로 멈칫하는 순간도 다 봤구요. 새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는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죠. 제 작업을 오래 지켜보고, 아껴온 큐레이터와 함게 전시회를 꾸리게 돼 참 감사하지요.”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4년으로 올라간다.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돼 광주를 방문한 그는 광주의 드라마틱한 역사와 모습에 감명을 받았고 당시 뉴욕에서 준비중이던 아시아 작가전에 당초 초대키로 한 서울 작가 대신 광주시립미술관을 통해 이매리 작가와 현수정 작가를 소개받아 전시회를 꾸렸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모두 36점을 전시한다. 이매리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강렬한 붉은 색의 ‘하이힐’이다. 지난 2014년부터 하이힐을 이을 작업들을 고민한 이 작가는 캔버스에 24K금으로 글씨를 쓰는 작업을 ‘의식처럼’ 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이 됐다.

전시작들은 인류의 근원을 상징하는 ‘창세기’와 함께 ‘금강반야바라밀경’ 등에서 발췌한 구절을 검은 캔버스에 순금으로 써내려간 작품들이다. 인류사의 여러 모습을 기록하는 공간이자 방법을 인류의 탄생, 인간의 삶과 죽음 등으로 보여주는 창세기와 불경의 각 글귀는 라틴어, 영어, 히브리어, 한국어로 등으로 세밀하게 쓰였다.

전시장을 마치 ‘성소(聖所)’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던 큐레이터와 작가는 검은 캔버스에 그린 36점의 작품을 벽면에 ‘띠’ 처럼 배치하고 갤러리 공간 자체도 마치 하나의 설치작품처럼 구상했다. 신자들이 불탑 주위를 돌며 예를 표하는 불교의 ‘탑돌이’처럼 관람객들은 한명의 퍼포머가 돼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소망과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과정을 함께한다.

이 작가는 개막식 날 전시장 벽면에 직접 금으로 텍스트를 쓰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인류의 근원이자, 나의 근원이자, 보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창세기가 인류의 출발과 진행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 작업의 과정은 나의 삶의 궤적이자 의미입니다. 14세기 고려불화에서 보았던 옷자락의 오묘한 라인을 지극히 현대적인 모습으로 나타내고 싶다는 열망을 늘 갖고 있었어요. 캔버스에 금으로 글씨를 쓰면서 중첩되는 라인의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업을 하는 과정은 저에게 명상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나의 본성과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구요, 제 필체 자체가 조형성을 갖고 있고, 금이라는 재료가 주는 아름다움이 편안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과 메시지가 함께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제 작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게 될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그는 ‘빨간 하이힐’이 감각적이 아이콘이었다면 기호와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요즘 작품은 인류를 관통해온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는 한국 작가 중 정금형·이미래 작가가 참여하며 국가관 전시 중 한국관에서는 김윤철 작가가 ‘캄파넬라:부풀은 태양’을 주제로 전시한다. 또 박서보·하종현·이건용·전광영 화백 등도 퀘리니 스탐 팔리아 재단에 등의 주최로 현지에서 초대전을 연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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