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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이건희컬렉션’부터 임직순까지…거장을 만나다

by 광주일보 202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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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30년 광주시립미술관 2022년 전시 일정
ZKM 베스트 컬렉션·광주&샌안토니오 자매도시 40주년전
조각가 권진규·미디어아티스트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전

 

올해는 지난 1992년 전국 최초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개관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지나온 30년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미술관은 올해 ‘개관30주년 기념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 ‘임직순 탄생 100주년 기념전’ 등 굵직한 전시를 통해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지난 연말 시작해 오는 4월까지 이어지는 ‘미래의 역사쓰기 : ZKM 베스트 컬렉션’전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획이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상징하는 독일 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주최·제작한 대형 프로젝트로 ZKM의 소장품을 엄선, 미디어아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약 60년간의 계보를 망라한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ZKM의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가 64명의 주요 작품 가운데 미디어아트의 역사에 방점을 찍은 작품 95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의 창의성이 과학과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는 현장이다.

30주년 기념전은 2부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된다. 1부(4월 19일~7월 10일)는 지난 30년 동안 현대미술의 변화와 다원화 현상을 광주미술의 흐름 속에서 발견하는 전시로 지역미술의 다양성과 확장 가능성을 전망하기 위해 매체와 세대를 초월한 30여 명의 작가를 초대한다.

2부 ‘기증의 시작’전(4월 19일~6월 26일)은 30년전 미술관 개관을 위해 작품을 기증해 준 작가 중 타지역 작가들의 작품 50점을 만나는 기획이다. 전시는 1층 로비공간으로 확장해 ‘광주시립미술관 30년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자료도 선보인다.

임직순 작 ‘포즈’
 

호남미술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광주미술아카이브전’의 올해 초대작가는 오지호에 이어 호남 서양화 화단의 기틀을 마련한 임직순 화백이다. ‘색채의 마술사, 임직순 탄생 100주년 기념전’(가제·4월 16일~6월12일)에서는 임 작가의 그림 70여 점 및 아카이브 자료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권진규 작 ‘지원의 얼굴’ <권진규기념사업회 제공>
 

한국 근현대 조각의 선구자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권진규’ 특별전을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예술적 산보’(가제·7월 26일~10월 23일)전에서는 1950~70년대 권 작가 작품 200여 점 및 아카이브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3월부터 전시가 열린다.

광주&샌안토니오 자매도시 40주년 기념전은 9월 중 열릴 예정이다. 지역작가와 지역미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전시로, 아시아문화도시 광주의 미술문화 및 작가를 적극 알리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일환이다. 지금까지 중국 북경, 일본 요코하마,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에서 전시를 개최했고 올해는 샌 안토니오시와 교류 40년 기념 행사로 지역출신 작가 7명 내외가 참여해 샌안토니오 아트페이스에서 전시를 연다.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은 10월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된 5명 작가 작품 30점 을 지난해 선보인 데 이은 전시로 , 관심을 모은 순회전의 첫 출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488점 가운데 6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에는 이상범·변관식·김환기·박수근·이중섭·장욱진·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40여 명의 작품이 나온다.

요나스 메카스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는 뉴미디어아트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한-리투아니아 수교 30주년, 백남준과 플럭서스 운동 9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린다. ‘친애하는 나의 친구들’전은 리투아니아 출신 아방가르드 영화의 선구자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실험적 다큐멘터리 영상과 시 등을 만날 수 있다.

하정웅미술관 온라인 VR전시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 I’은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기술을 활용,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관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설전으로 매년 전시를 이어간다. 기존이 온라인 전시와는 차별된 이번 VR전시는 미술관에서 직접 관람한 듯한 색다른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오는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 모바일 등 온라인 VR 링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밖에 광주미술의 역사와 광주미술을 지켜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집대성한 ‘광주시립미술관 30년사’와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 특선’ 도록도 발간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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