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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3-자연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 사무소
㈜ 건축사 사무소에서 만드는 인문 무크지라니. 처음 300여페이지 두툼한 분량의 잡지 ‘아크’를 받았을 때 놀라웠다. ‘아크’는 부산에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 사무소(대표 허동윤)가 발행하는 무크지다. 출발은 강의였다. 2015년부터 운영중인 ‘상지인문학아카데미’는 300회가 넘는 강의를 진행했고 지역 인문학자들이 강사로 참여, 동반 성장을 이뤘다.
‘아크’는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미래와 조응하기 위해 공존의 가치를 던하는 인문 무크지를 표방한다. 인간과 세계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창간 취지로 삼은 책은 문학, 역사,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건축, 미디어, 일상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강의와 마찬가지로 필진 역시 지역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권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창간호의 ‘휴먼’과 두번째 권 ‘믿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아크 3’의 주제는 ‘자연’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인류의 생활 방식에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자연’의 인문적 의미를 환기하고 새롭게 상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선택한 주제로 모두 20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첫 글 ‘없는 곳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에서 ‘사람이 나아가야할 길을 묻게 만드는’ 다석 류영모(1890~1981)의 사상을 이야기한다. 또 하창수 문학평론가는 ‘인간에 비춰 본 자연’이라는 글에서 하늘, 숲, 나무, 바위, 바다를 소재로 멜빌의 ‘모비딕’, 다니엘 호돈의 ‘큰 바위 얼굴’ 등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연과 사회의 공생은 꿈속의 꿈일런가’를 통해 생태학적 사고의 필요를 역설하고, 류영진 기타큐슈시립대 지역전략연구소 교수는 ‘일본인들의 자연과의 거리두기에 대하여’라는 흥미로운 글을 실었다.
차윤석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의 ‘자연, 건축의 가치, 그리고 프리츠커상’, 영화 ‘그린 나이트’와 ‘모노노케 히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조재휘 영화평론가의 ‘근대 인간과 자연의 역운(逆運)’, 스페인 빌바오 네르비온 강에 설치된 오르즈코의 조각 작품 ‘익사하는 소녀’ 등을 소개한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의 ‘그림 속의 자연 이야기-기후 위기, 그리고 미술’ 등의 글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연구원은 ‘한국의 갯벌, 쓸모없는 땅과 세계유산 사이’ 글을 실었으며 김홍도의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를 통해 동서양 회화와 사상에 담긴 자연에 대해 풀어낸 ‘무의 들녘에서 만난 매화’(이성희 시인)도 만날 수 있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무위자연의 정신으로 살기’ 처럼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살린 글들도 눈에 띈다. <호밀밭·1만6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아크’는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미래와 조응하기 위해 공존의 가치를 던하는 인문 무크지를 표방한다. 인간과 세계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창간 취지로 삼은 책은 문학, 역사,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건축, 미디어, 일상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강의와 마찬가지로 필진 역시 지역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매권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창간호의 ‘휴먼’과 두번째 권 ‘믿음’에 이어 이번에 출간된 ‘아크 3’의 주제는 ‘자연’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인류의 생활 방식에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시점에서 ‘자연’의 인문적 의미를 환기하고 새롭게 상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선택한 주제로 모두 20편의 글을 만날 수 있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첫 글 ‘없는 곳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에서 ‘사람이 나아가야할 길을 묻게 만드는’ 다석 류영모(1890~1981)의 사상을 이야기한다. 또 하창수 문학평론가는 ‘인간에 비춰 본 자연’이라는 글에서 하늘, 숲, 나무, 바위, 바다를 소재로 멜빌의 ‘모비딕’, 다니엘 호돈의 ‘큰 바위 얼굴’ 등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차윤석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의 ‘자연, 건축의 가치, 그리고 프리츠커상’, 영화 ‘그린 나이트’와 ‘모노노케 히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조재휘 영화평론가의 ‘근대 인간과 자연의 역운(逆運)’, 스페인 빌바오 네르비온 강에 설치된 오르즈코의 조각 작품 ‘익사하는 소녀’ 등을 소개한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의 ‘그림 속의 자연 이야기-기후 위기, 그리고 미술’ 등의 글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연구원은 ‘한국의 갯벌, 쓸모없는 땅과 세계유산 사이’ 글을 실었으며 김홍도의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를 통해 동서양 회화와 사상에 담긴 자연에 대해 풀어낸 ‘무의 들녘에서 만난 매화’(이성희 시인)도 만날 수 있다.
강동진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무위자연의 정신으로 살기’ 처럼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살린 글들도 눈에 띈다. <호밀밭·1만6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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