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미은기자

이다희 ‘푸른 전주곡 WTC BWV853’전, 1월 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by 광주일보 2021. 12. 29.
728x90
반응형

‘눈으로 듣는’ 바흐의 피아노 선율

QR코드를 인식시켜 음악을 들으며 감상하는 이다희 작가의 작품 ‘바흐 전주곡 BWV853’

전시장에 걸린 그림 옆의 QR 코드를 입력하면 잔잔한 피아노곡이 흘러나온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브곡집’ 1권 중 ‘8번 전주곡 BWV853’다. 단순한 색면(色面)의 조합으로만 느껴졌던 작품은 피아노곡을 들으며 바라보면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각각의 색면은 음악 각 마디의 음색과 음형을 작가가 철저히 분석해 만들어낸 것으로, ‘음악이 연주되는 순간’을 회화로 표현해냈다.

지난 2020년 광주신세계미술제 신진작가상을 수상한 이다희 작가 초대전(2022년 1월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푸른 전주곡 WTC BWV853’은 음악과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눈으로 보는 음악’을 만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피아노 선율이 회화로 변화된 모습은 음표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음을 만들어내듯, 다채로운 색면의 경계가 서로 뒤섞이면서 독특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전시에는 ‘음악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브곡집’(WTC)1권 중 ‘8번 전주곡’을 시각화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클래식 음악의 수집된 데이터와 화음을 분석한 드로잉, 수채화, 유화 작품과 함께 곡이 갖고 있는 마디, 마디를 40점의 회화로 표현한 대형 설치 작품 ‘푸른 전주곡’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안내문을 살펴보는 게 좋다. 먼저 QR 코드를 인식시켜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하고, 전주곡의 형식을 훑어보며 음악이 색으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한다. 이어 여러 연주자가 같은 곡을 어떻게 다르게 해석했는지 소리와 형태로 살펴보고, 음악이 그림으로 변환된 과정을 설계한 흔적(드로잉)을 통해 작가가 개발한 ‘음악번안시스템’을 알아간다.

작가는 “현란한 테크닉이나 감수성을 자극하는 수많은 음악 가운데 바흐를 회화의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지적 오락의 대상이며 본능적으로 감탄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맞먹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예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2011년부터 꾸준히 클래식 음악에 집중해 형식에 따른 번안 시스템 정리와 연주된 소리를 기록, 국내와 영국에서 ‘음악번안시스템’을 소개해왔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와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게됐고 영국 글래스고 예술대학에 입학, 회화 석사를 취득 후 국내외 전시 등을 통해 WTC 프로젝트를 발전시켜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운드 아티스트 다니엘 모리슨 닐과 협업, 재편곡된 ‘클라비어 평균율곡집’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흙’으로 빚은 친구들, 임영자 작가 개인전

올해 초 전남도내 신진 여성 작가들의 등용문인 ‘여신(女新) 나르샤’ 공모전을 시작해 작가에게 개인전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올해 마지막 전시를 진행중이다.

kwangju.co.kr

 

올해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올 한해 국민들은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가장 많이 빌려봤을까?공공도서관 이용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올해의 책’은 이미예 작가의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문학)과 오은영·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