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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전혜옥 목판화전, 소박한 풍경에 이야기 담기

by 광주일보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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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메이홀

‘어부바’

광주 메이홀(동구 문화전당로 23번길 1)에서 첫 번째 목판화 개인전(15일까지)을 열고 있는 전혜옥(아시아목판화연구소 사무국장)작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판화에 입문한 지 3년차로,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소박한 풍경들엔 이야기가 흐른다.

그의 작품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손자를 업고 있는 할머니의 행복한 얼굴이 인상적인 ‘어부바’나 연잎 우산을 들고 꽃과 나무 속에서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산책’, 아이들 다 키우고 하와이로의 여행을 상상하는 ‘꿈꾸는 자화상’ 등은 따뜻함을 전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 삶의 풍경들도 눈에 띈다.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흑백사진 속의 전통 혼례식 모습, 널 뛰고 연 날리던 설날 풍경, 어느 시골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상여 행렬,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이 모습 등이 그의 손맛으로 살아났다.

 

‘강강술래’

또 신명나는 모습이 인상적인 ‘탈춤’ 연작과 풍물패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대학 탈춤반에서 활동했던 1980년대 후반을 돌아보기도 한다.

세상에 대한 발언도 잊지 않는다. 시위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한 대작 ‘촛불 시위’를 비롯해 넘쳐나는 바다 쓰레기로 위험에 처한 고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쿠데타 방지 부(符)’ 등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판화와 단상을 함께 엮은 작품집에는 서문을 쓴 이효복 시인의 말처럼 ‘이야기꾼’으로의 그녀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개인전 기간 중 전시장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전 작가는 ‘목판화 보따리전’, ‘13인의 엄마이야기’전, ‘오월정신 릴레이 아트’전 등에 참여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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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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