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듯 조화롭게 어울리는 인간의 삶
韓 전명옥·구지회·하성흡, 中 가오지리·천 진위 등 42명 참여
한국과 중국의 수묵화를 만나다.
무등산 자락 의재미술관(관장 이선옥)과 중국 관산월미술관은 지난 2004년부터 양국 문화교류와 수묵화 발전을 위해 협력해 오고 있다. 특히 매년 두 미술관이 교대로 기획, 공동 주최해 온 한ㆍ중 수묵교류전은 수묵화에 대한 서로의 공감과 차이를 나누며 수묵화의 현재와 미래를 돌아보는 흥미로운 기획이다.
제 18회 한·중 수묵교류전은 오는 24일까지 의재미술관에서 열린다.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중국 작가들은 다채로운 소재의 대작을 출품, 양 지역의 수묵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양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42명(한국 20명·중국 22명)이 참여했다.
전명옥 작가는 자유분방한 붓터치가 돋보이는 ‘어울림’을, 조광익 작가는 ‘바람이 머문 시간들’을 선보인다.
또 하성흡 작가의 ‘남도의 일생’, 허달종 작가의 ‘마음의 꽃’ 등이 전시되며 유수종 작가의 ‘오벨리스크’, 이구용 작가의 ‘사유공간’, 이선복 작가의 ‘무등산 만월’, 백현호 작가의 ‘천지인-화’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정석흔·구지회·이동환·김천일·이명희·이민한 작가 등이 개성있는 작품을 출품했다.
중국에서는 여름날의 고즈넉한 풍경을 묘사한 천 쥔위 작가의 ‘서우초청-여름비 내리고 갬’, 가오지리 작가의 ‘팔가조’ 등의 다채로운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 주제는 ‘화和-조화와 공명’이다. 동양미학에서 화(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가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은 인간의 삶을 얘기하지만 예술의 독창성으로도 해석된다. 수묵화는 흑백, 강약, 채움과 여백 등 상반되는 다름들과 깊은 정신 세계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수 천년 동안 변화하는 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해 왔다.
참여 작가들은 코로나 이후 기대하는 시대의 소망을 담은 작품을 통해 삶 속에서 예술이, 예술 속에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화(和)의 의미를 풀어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김미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혜옥 목판화전, 소박한 풍경에 이야기 담기 (0) | 2021.12.13 |
---|---|
주소 이야기-디어드라 마스크 지음, 연아람 옮김 (0) | 2021.12.11 |
라운드 크랙 프로젝트 ‘Way to’ 15일까지 충장로 ‘커피빈’ 3층 (0) | 2021.12.10 |
이철수 판화 작가 “힘든 시대, 서로 위로하며 손잡고 싶어요” (0) | 2021.12.09 |
아모르공방 ‘Re:쓰임’전, 12일까지 드영미술관 (0) | 2021.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