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도록 준비, 내년에는 팬들 응원 속에 포스트 시즌”
인내로 ‘홀드왕’을 만든 장현식이 더 혹독한 겨울을 맞는다.
KIA 타이거즈 장현식은 올 시즌 ‘믿음’의 이름이었다. 8회 장현식은 팀의 승리를 잇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막판에는 경험이라는 무기까지 더해지면서 장현식은 철벽 불펜이 됐다. 위기 상황에는 좀 더 일찍, 더 길게 마운드에 올라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면서 불펜에서 가장 많은 76.2이닝을 소화했다.
타이거즈 기록에도 이름을 남겼다.
지난 9월 15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시즌 21번째 홀드를 수확하면서 심동섭의 타이거즈 최다 홀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10월 한 달 13경기에 나와 12이닝을 0.75의 평균자책점으로 막고 11홀드를 더했다. 34홀드로 시즌을 끝내면서 ‘우승팀’ KT 주권을 누르고 ‘홀드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팀 유일의 타이틀 홀더이자 타이거즈 역사상 첫 ‘홀드왕’이다.
장현식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기록을 만들고, 처음 한 것 만으로도 기쁘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지표였으면 좋겠다”고 홀드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장현식에게는 상상하지 못한 시즌과 결과다. 그는 퓨처스 캠프에서 조용히 시즌을 준비했었다. 팀에서 생각했던 자리도 불펜이 아니라 대체 선발이었다.
하지만 위기의 마운드에서 장현식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최고의 필승조로 날개를 폈다. 독하게 준비한 게 결과로 나왔다.
2020시즌 NC와의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기대에는 부족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마운드의 상수는 아니었다.
장현식은 “이대로 하면 유니폼을 벗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한테 속이 상했다. 노력을 안 했던 것은 아닌데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는 못했던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하고 참을 수 있을 만큼 참고 던졌다”고 1년 만에 이룬 반전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장현식은 독하게 운동을 했다. 시즌 중에도 웨이트와 러닝 등을 잊지 않았다. 쉬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인내’로 버텼다.
장현식은 “좋은 변화가 있었다. 운동을 1년 내내 해야 한다. 안 하면 아프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했다. 나중에는 중독처럼 먼저 하게 됐다”며 “조금이라도 하고, 움직이면 결과가 나왔다. 그러니까 먼저 움직이게 됐다. 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몸은 탄탄하게 채웠지만, 마음은 비웠다. 욕심을 버리니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장현식은 “불안감을 떨친 게 주효했다. 반드시 잘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어진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며 “걱정과 다르게 아프지 않고, 폼이 장착됐다. 예전보다 힘은 조금 쓰는데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전에는 쓸데없는 힘만으로 던졌다. 많이 던지면서 여유도 생겼다”고 밝혔다.
짧은 휴식을 끝낸 장현식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운동을 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이야기한 장현식은 더 독하게 겨울을 보내고, 새 시즌을 맞을 계획이다.
장현식은 “1년 내내 잘하기 위해서는 비시즌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 충실하게 준비할 생각이다”며 “아프지 않도록 준비를 하는 게 우선이고 1년 동안 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내년에도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대 팀으로 2017년 KIA를 만났을 때 팬들의 응원과 타순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10승을 못했다(웃음). 광주에서 안 좋았다”며 “팬들의 그 뜨거운 응원을 받아봤다. 내년에도 ‘현식이가 던져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 나로 인해 팀의 투지가 올라갈 수 있다면, 그래서 더 순위가 올라가면 좋겠다. 내년에는 포스트 시즌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지킬 준비를 하겠다. 몸을 잘 만들어놔야 뭘 해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뜨거운 비시즌’을 예고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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