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이 끝까지 뛴 것에 만족
평균자책점 4점대 초반 내겠다”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10승, 볼넷, 건강’을 이야기했다.
KIA 1군 선수단이 휴식을 끝내고 1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마무리’ 캠프지만 사실상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시작점, 올 시즌 위기의 선발진에서 ‘개근생’으로 활약한 임기영도 새 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기영은 올 시즌에 대해 “안 아프고 끝까지 한 것 만족한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생각하고 목표했던 것 달성해서 잘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임기영은 선발진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꿋꿋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4.88의 평균자책점으로 8승 8패를 기록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53이닝을 채우면서 올 시즌 목표였던 ‘첫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임기영은 “생각보다 규정이닝을 채우는 게 힘든 일이더라. 매 경기 5이닝을 계속 던져야 채우는 것이다. 목표가 다가올수록 많이 의식하기도 했다. 꾸준하게 규정이닝을 채운다는 게 힘든 일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목표를 이룬 임기영은 시즌이 끝나는 날 바로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10승이 임기영의 내년 시즌 목표다. 늘 자신의 승리보다는 팀을 먼저 이야기했던 임기영이지만 선발투수의 상징적인 숫자인 ‘10’에 욕심을 내기로 한 것이다.
임기영은 “올 시즌 끝나고 바로 내년 시즌 목표를 생각했다. 10승, 160이닝을 목표로 삼았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 초반으로 올 시즌 보다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즌 초반에는 임기영의 페이스가 좋지 못했고, 시즌 중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기에 임기영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우는 8번 있었다. 이 8경기에서 2.4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결과는 2승 1패였다. 7이닝 무실점의 호투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기도 했다.
임기영은 막판 4연승 질주를 하며 8승으로 시즌을 끝냈다. 지난 시즌에도 9승에서 멈췄던 만큼 임기영은 10승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를 위한 키워드가 바로 ‘볼넷’이다.
임기영은 “점수 줄 때, 안 좋은 경기를 할 때 보면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있었다. 좋은 경기를 했을 때는 볼넷이 없었다”며 “올 시즌 우리 투수들 잘한 부분도 있지만 볼넷이 아쉬웠다. 시즌 전에 함께 볼넷 줄이자고 했었는데 그 부분이 잘 되지 못해 아쉽다. 내년에 준비 잘해서 그런 부분을 줄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10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올 시즌 임기영이 가장 크게 의미를 둔 부분, 내년 시즌 승리·이닝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은 것 역시 ‘건강’이다.
임기영은 “올 시즌 안 아프고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마무리 캠프에서 어깨 팔꿈치 보강 훈련 많이 하려고 한다. 첫 번째가 어깨 팔꿈치 보강이다”고 언급했다.
많은 게 바뀐 2021시즌이었다. 마운드 ‘맏형’이었던 양현종이 빅리그 진출을 위해 떠났고, 두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동반 이탈하면서 마운드에서 임기영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임시 주장까지 맡아 덕아웃에서의 역할도 중요했다. 지난겨울 결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
임기영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마운드에서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또 내가 배웠던 것을 후배들에게 이야기 많이 해주려고 했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안 좋을 때 좋을 때 기복이 심하고, 여름에 항상 처졌다. 그 2개가 가장 큰 숙제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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